귤·딸기 전년보다 각각 18%·14% 올라역대급 폭염에 작황 부진 영향·생육 지연소비자 "올해 장바구니 물가 19.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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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인기 과일인 감귤과 딸기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이었던 폭염의 영향이다. 고물가 기조 속에 겨울철 과일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감귤(노지) 평균 소매가격은 10개당 426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인 평년 가격(2907원)과 비교하면 47% 더 비싸다.딸기의 경우 평균 소매가격은 100g에 2532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14% 비싸고,평년보다 24% 높은 수준이다.감귤은 여름철 폭염으로 껍질이 벌어지고 터지는 등 열 피해가 컸다. 또한 지난 10월 고온이 지속되고 강우가 잦아 병충해도 늘었다. 열대야로 인해 노랗게 착색되지 않는 감귤도 증가했다. 이에 제주도는 착색도 기준을 완화하고 만감류 무게 기준을 제외하도록 조례를 개정하여 시중 유통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감귤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12월 과일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노지온주(온지 귤 품종 노지에서 재배) 생산량은 37만1000톤(t)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이달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8.6% 줄 것으로 봤다.
다만 현장에서 제주남원농협 고일학 조합장은 "월동 비가림 감귤과 만감류가 본격 출하되는 1월 이후부터는 전년 수준의 출하량과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딸기는 고온으로 정식 시기가 늦춰지고 초기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으나 이달 들어 작황이 회복되면서 가격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2025년 딸기 정식 면적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생산량과 12월 출하 면적도 지난해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정부는 "생육관리협의체를 중심으로 과수산업에 대한 생산·유통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안정적인 과일 공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치솟았던 채소 가격 중 일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기준 토마토 평균 소매가격은 1kg에 7934원으로 전년보다 29.5% 상승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4.2% 감소했다. 대파 평균 소매가격도 1kg에 3945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3.35%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한편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 주구입자는 올해 장바구니 물가수준이 전년 대비 평균 19.6% 상승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장바구니 물가 상승 체감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2022년에는 15.4%, 2023년에는 14.1%로 조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