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저축은행·여전사 CEO 간담회 개최… 리스크 관리·서민금융 강조

금융감독원이 10일 저축은행 및 여신전문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와 협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업권별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저축은행 간담회에는 김병철 금융감독원 은행·중소금융 부원장을 비롯해 중소금융검사1국장, 7개 저축은행 CEO(KB·SBI·금화·모아·애큐온·웰컴·한국투자), 저축은행중앙회 수석 상무가 참석했다. 

여전사 간담회에는 김 부원장과 여신금융감독국장, 중소금융검사3국장, 7개 여전사 CEO(신한·KB·삼성·현대캐피탈·현대·롯데) 등 여신금융협회 전무이사가 함께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변동성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유동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축은행의 총수신은 통상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금 인출 대비 가용 자금도 적정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사의 경우 여전채 발행과 외화 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대캐피탈이 연말 투자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에도 외화 ABS(자산유동화증권) 7억 달러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간담회에서 각 업권에 가용 유동성 확보와 부실자산 신속 정리를 강조하며 취약 차주에 대한 금융 지원이 위축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당부했다.

먼저 금융사별 가용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재점검하며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개별사 유동성 △중앙회 자금지원 △한국은행 유동성 공급까지 이어지는 3중 유동성 대응체계를 철저히 점검해 비상 상황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여전채 발행과 저축은행 수신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특이사항 발생 시 감독당국과 신속히 공유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저축은행 예수금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해 부실자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중·저신용자 등 취약 차주에 대한 금융 지원이 위축되지 않도록 균형 잡힌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축은행업계는 "당분간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전략을 유지하며 PF사업장 재구조화와 부실자산 정리를 신속히 이행하겠다"며 "확보된 여력을 통해 지역 서민 금융공급 등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전업계는 "투자자들의 불안감 확대 등에 대비하고 투자자 신뢰 유지를 위해 업권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한다"며 "최근 안정적인 조달여건을 토대로 서민 금융공급 역할을 지속 추진하며 자산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