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값 대비 전세값 67.8% … 서울은 54.04% 기록"전세가율 55~60%면 부동산 상승기로 매수타이밍"
  •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 뉴데일리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 뉴데일리
    대출규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파트 매수의 중요한 기준으로 평가되는 전세가율(매매값 대비 전세값 비율)이 3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값 대비 전세값 비율은 67.87%로 2021년 4월(68.05%) 이후 44개월 만에 가장 높다. KB조사 기준으로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값은 전월 대비 0.01% 하락했지만 전세값은 0.13%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10월 53.92%, 지난달 54.01%에 이어 이달 54.04%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달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24% 올랐지만 전세값은 0.28%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

    예를 들어 10억원 아파트의 전세값이 5억원이면 전세가율은 50%가 된다. 전세가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전세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출규제와 최근 불안정한 정치상황으로 부동산 매매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세가 귀한 시장이 됐음을 나타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실거주 목적으로 내집마련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다만 금융권의 대출규제 기조 등이 이어지고 있어 '갭 투자' 목적으로 사들이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 "일반적으로 아파트 전세값이 매매값의 55~60%에 달하면 부동산시장이 상승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보는데 현재 해당 비율이 상승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년 전세가율 변화 추이를 살펴서 주택 매수타이밍을 잡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내년에도 대출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매수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