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 달 동안 음주 자제하는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 트렌드 활용 캠페인 쏟아져워커스, '무알코올' 감자칩이라며 광고하며 웃음 자아내 하이네켄·ABC 파인 와인 앤드 스피릿도 '드라이 재뉴어리' 맞춤형 캠페인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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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1월, 금주를 결심하는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 대부분의 주류 업체들이 무알코올 맥주 등의 광고를 하곤 하는데, 뜬금없이 감자칩 워커스(Walkers)가 자신도 무알코올이라고 나서며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워커스가 영국 유명 배우 대니 다이어(Danny Dyer)와 함께 감자칩 광고를 내놨다.
- 대니 다니어는 1985년부터 지금까지 인기리에 방영 중인 '이스트엔더스(EastEnders)'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중에서 그는 펍의 사장으로 나오는데, 광고에서는 맥주 대신 감자칩을 제공한다.이 파트너십은 워커스의 모든 스낵이 0.0% 알코올, 즉 무알코올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우스꽝스러운 캠페인이다.워커스의 모회사인 펩시코(PepsiCo)의 신시아 핀케(Cynthia Finke) 마케팅 디렉터는 "즐기던 일을 줄이면서 새해를 시작하면, 우울한 1월이 더 우울해질 수 있다"며 "워커스의 베러 포 유(Better For You) 스낵 제품군은 알코올 함량이 0.0%라서 좋은 의도를 고수하기가 조금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드라이 재뉴워리(Dry January)는 1월 한 달 동안 음주를 자제하거나 완전히 금주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2013년에 영국의 자선 단체 알코올 체인지 UK(Alcohol Change UK)가 시작한 캠페인에서 비롯돼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말연시 동안 과음했던 사람들에게 건강한 생활 방식을 시도할 기회를 제공한다.이에 대부분의 주류 업체들은 대체품으로 무알코올 음료를 내놓거나, 1월 동안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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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켄(HEINEKEN)은 유명 축구 선수 개러스 베일(Gareth Bale)과 협력한 광고를 내놨다. 광고에서는 술을 피하려 가짜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결국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친구들과 함께 하이네켄 0.0을 즐긴다. 술을 마시지 않는 개러스 베일의 이름을 활용한 'Don't 'Bale' on Your Mates'가 그 카피다. '친구들을 저버리지 마세요'라고 해석될 수 있는 이 말은 '누군가를 저버리다'라는 'bail on'을 개러스 베일의 이름으로 말장난한 것이다.캠페인을 담당한 Publicis•Poke의 크리스 브루니(Chris Bruney)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제로 알코올 카테고리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술을 피하려고 변명을 늘어놓는 데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약간의 유머를 더하고,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친구를 '비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 악순환을 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 오히려 매력적인 주류들을 소개하는 뻔뻔한 광고도 눈에 띈다. 플로리다 주 전역의 127개 매장이 있는 ABC Fine Wine and Spirits의 광고가 바로 그 예다.벨벳 같은 카베르네 쇼비뇽(와인), 완벽하게 프로스팅된 IPA(맥주), 부드러운 위스키 등 매혹적인 제품군을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시청자는 1월 동안 이런 주류에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캠페인을 대행한 Bacon & Eggs의 설립자이자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키아 조모로디(Kia Zomorrodi)는 "우리는 트렌드를 뒤집어 드라이 재뉴어리에 참여하는 사람과 참여하지 않는 사람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 캠페인의 역심리학적 접근 방식은 ABC가 흥미로운 방식으로 대화를 주도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