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부가서비스 종료, 이용자 감소 원인백업 등 지원하는 제조사 서비스로 대체키즈폰 탑재 유료 위치추적 서비스 명맥
  • ▲ ⓒSK텔레콤 홈페이지 화면 캡처
    ▲ ⓒSK텔레콤 홈페이지 화면 캡처
    SK텔레콤이 고객 사용이 적은 부가서비스를 개편하는 취지로 분실폰 찾기 서비스를 종료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분실폰 찾기’ 무료 서비스를 내달 28일부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앞서 9일부터는 신규 가입도 중단됐다.

    분실폰 찾기는 고객센터 또는 분실 케어센터로 전화해 본인 확인 후 상담원을 통해 위치조회와 원격 잠금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략적인 위치정보만 제공하는 타 통신사와는 다르게 잠금 설정과 데이터 삭제 등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 이용 시 휴대폰 초기화면에는 ‘분실신고 된 휴대폰이니 주인을 찾아 달라’는 안내 문구가 노출되며, 주인에게 통화할 수 있는 통화 버튼이 활성화된다. 이 외 기능은 잠금상태로 전환되며, 유심칩을 빼거나 공장 초기화를 진행하더라도 해당 기능은 없어지지 않는다. 단말기 내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 문자 내역도 모두 원격으로 삭제해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2013년 5월 출시된 분실폰 찾기는 부가서비스 형태로 출시 1년만에 이용자 100만명을 넘겼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놓은 분실폰 서비스 ‘T가드’는 누적 다운로드 700만건을 넘기기도 했지만, 이후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서비스 이용자 감소 이유는 대체 가능한 제조사 서비스가 출시된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삼성은 디바이스 찾기 서비스를, 안드로이드 운영 체계를 지원하는 구글은 내 기기 찾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 아이폰도 올해부터 ‘나의 찾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이통3사도 분실 휴대폰 위치 찾기를 안내하는 홈페이지에 삼성과 구글, 애플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동해 뒀다. 제조사 서비스는 위치정보 확인은 물론, 백업 서비스와 멀티 디바이스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제조사향 서비스는 단말 자체에 내장돼 있고, 이용자 계정을 연결해 두면 여러 대의 기기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휴대전화를 분실하더라도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 개인기기를 이용하면 별도 고객센터 연결 없이도 위치 확인과 잠금 설정, 데이터 삭제가 가능하다. 배터리 시간을 늘리거나 기기 초기화를 진행하고, 데이터 백업 등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SK텔레콤은 분실폰 찾기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친구찾기’ 서비스로 위치 서비스의 명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친구찾기는 친구나 가족의 위치를 알려주고, 지정된 구역을 벗어날 경우 이탈 알림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주로 키즈폰에 연동해 사용되며, KT와 LG유플러스도 유료 부가서비스 형태로 유사 기능을 지원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분실폰 찾기 출시 당시는 스마트폰 초창기로 제조사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제조사에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서비스 이용자 수가 많지 않아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