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 60억 못막은 신동아건설 보증심사 94점 '거의 만점'신용능력등급 2단계↓…재무부실 건설사에 총 2.4조 보증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법정관리 신청 한달 전인 신동아건설에 2613억원 규모 주택분양보증을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말 어음 60억원을 막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이 심각했던 신동아건설이 비슷한 시기 진행된 분양보증심사에선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HUG 부실심사를 지적하는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HUG는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한달전인 지난해 12월10일 '인천 검단지구 AA32 공동주택 개발사업'에 대한 2613억원대 주택분양보증을 발급했다.

    지난해 11월19일 '평택 고덕국제화지구 A-50 공동주택 개발사업(2536억원)'을 합하면 지난해 HUG가 신동아건설에 발급한 분양보증 규모는 5149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연말 신동아건설은 만기가 도래한 어음 60억원을 막지 못할 만큼 자금 사정이 악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HUG는 인천 검단지구 AA32 공동주택 개발사업 심사 당시 신동아건설에 △신용평가등급 40점 만점 △경영안정성 5점 만점 △사업수행능력 10점 만점 △분양성 36점 △전체사업장 평균분양률 가점 3점 등 총 94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줬다.

    반면 박용갑 의원실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건설사 상거래 신용능력등급(BASA) 평가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동아건설은 신용능력이 2023년 12월말 5등급(보통)에서 2024년 12월말 7등급(보통이하)으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은 HUG가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전년도 12월말 결산 재무제표에 나온 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HUG가 부채비율 300%초과 또는 신용보증기금 신용평가등급 6등급이하 건설사에 발급한 보증액이 총 2조407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업계내 우려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해당 건설사는 △코오롱글로벌(559%·6등급) △금호건설(604%·5등급) △두산건설(338%·10등급) △서한건설(205%·10등급) △일성건설(225%·6등급) 등 총 5곳이다.

    박 의원은 "HUG가 분양보증한 사업장 가운데 부채비율이 300%를 초과하거나, BASA 등급이 6등급 이하인 건설사가 다수 있는 만큼 HUG가 분양보증한 사업장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HUG도 주택분양보증 심사단계에서 건설사 경영정보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등록된 하도급대금 지급 정보 등을 활용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