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50.2조원 발주계획…전년比 11.7조원 급감건설경기 침체·비상계엄 여파…SOC도 1조원 삭감상반기 발주지연 우려…일감 부족한데 수익성마저↓대형사 공공진출도 부담…"정부 추경예산 편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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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올해 공공공사 발주 규모가 12조원 가까이 급감하면서 건설사들의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형건설사보다 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견건설사들은 수주가뭄에 시달릴 위기에 놓였다. 업계에선 정부가 연일 건설경기 회복을 강조하면서 정작 필요예산 확보나 공공부문 건설투자 확대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8일 조달청에 따르면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들은 올해 50조2767억원 규모 공공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61조9794억원대비 11조7027억원(18.9%) 급감한 물량이다.발주건수는 4만782건에서 3만4586건으로 6196건(15.2%) 줄었다.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등이 겹치면서 국책사업 발주가 무기한 미뤄진 것이다.규모가 가장 큰 공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의 '홍수양수발전소 토건공사(8000억원)'로 1조원이상 대형사업 경우 이번 발주대상에서 제외됐다.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6조4422억원에서 25조4825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삭감된데 이어 공공공사 물량까지 급감하자 건설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마진율이 낮은 대신 민간보다 공사진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후속사업 수주까지 노릴 수 있다"며 "공공발주가 축소되면 중견건설사, 특히 지역기반 건설사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정부는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공공공사 발주를 상반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화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조달청 통계를 보면 공공공사 물량 50조2767억원 가운데 31조6833억원(63.0%)이 상반기중 발주될 예정이다. SOC예산도 70%가 상반기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최근 건설경기 침체, 공사비 상승세가 지속중인 만큼 발주 및 예산집행도 지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낮은 공공공사 수익성이 더 떨어진 것도 발주량 감소만큼 골치아픈 문제"라며 "중견사 입장에서 일감 확보가 절실하긴 하지만 수익성 낮은 공공공사를 무턱대고 수주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대형건설사들이 공공재개발 등 공공부문 수주를 늘리고 있는 것도 중견사들의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7000억원 규모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4400억원대 전농9구역 공공재개발 시공권을 따냈고 같은달 GS건설도 6498억원 규모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을 수주했다.업계에선 추가예산 편성과 함께 공사비 현실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중견건설 C사 관계자는 "공공공사가 민간공사보다 안정적이라는 것도 다 옛말"이라며 "애초에 공사비 자체가 낮게 책정돼 발주처와의 충돌이 빈번하고 관련규정도 엄격해 애로사항이 적잖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축착공 증감률 등으로 비춰볼 때 3분기 전후로 건설경기가 최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하반기 건설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