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공급 6곳중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만 모집인원 채워서울 등 상급지 분양 감소탓 청약성적↓…대단지물량도 급감분양가 상승→청약미달→건설사 유동성 리스크 악순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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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분양시장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3월 분양성수기임에도 단 한 곳만 1·2순위청약 모집인원을 채우는 등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견·중소건설사 지방 분양단지에서 대거 미달물량이 발생하며 유동성 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1·2순위청약에 나선 단지는 6곳에 그쳤다. 아직 3월 중순임을 감안해도 예년대비 턱없이 적은 물량이다. 지난해 3월 경우 총 31개 단지가 공급된 바 있다.분양 성적도 저조한 실정이다. 이달 분양한 6개 단지중 모집인원을 모두 채운 곳은 충남 천안시에 공급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 한 곳뿐이다.해당단지는 1·2순위청약 1138가구 모집에 2만794명이 몰리면서 평균경쟁률 18.2대 1을 기록, 전타입 마감에 성공했다.반면 경북 안동시 '안동 용상 하늘채 리버스카이'는 530가구 모집에 498명만 신청하며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이 나왔고, 울산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도 84㎡C, 84㎡D 등이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대구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도 300가구 모집에 253명만 신청하는 등 '미분양 늪'을 피하지 못했다.시장에선 서울 등 우수입지 공급이 줄면서 분양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서울 경우 지난 2월에 이어 두달째 신규 분양물량 '0'건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11월 2968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 800가구 △지난 1월 428가구로 분양물량이 급감했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지방 분양시장은 대형건설사 브랜드단지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달 분양사업장 대부분이 지방에 위치한데다 대단지 물량도 풀리지 않고 있어 청약 신청이 저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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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축아파트 분양가 상승 여파로 청약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공사비가 계속 오르고 있어 신축 분양가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공사비 상승이 미분양, 건설사 유동성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4428만4000원으로 한 달 전 4413만2000원대비 15만2000원(0.34%) 올랐다.수도권은 평당 2820만원2000원으로 전월대비 0.2%, 5대광역시 및 세종시는 1957만5000원으로 0.86% 각각 상승했다.미분양이 장기화되면 건설사들의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액이 늘어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향후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 층간소음·안전규제 강화 등 분양가 추가상승 요인만 산적해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준공후 미분양 매입 등 조치만으로는 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