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GS건설, 배당 재개…DL이앤씨 14.1%↑삼성물산·현대건설, 현금배당에 이어 자사주 소각
  • ▲ 삼성물산 제61기 주주총회ⓒ삼성물산
    ▲ 삼성물산 제61기 주주총회ⓒ삼성물산
    국내 상장 건설사들이 건설업황 침체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우선시하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적 악화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주주 신뢰 회복과 장기적 투자 매력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환원 전략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건설사의 현금·현물 배당 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주요 상장 건설사 중 7개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삼성E&A)의 평균 순이익은 22.2% 줄었지만 배당총액은 7157억원으로 전년대비 3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시가총액이 20조원으로 독보적인 삼성물산은 보통주 1주당 2600원, 우선주 1주당 26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50원씩 증가한 금액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2%, 우선주 3.0%로 1년 새 0.2%p, 0.4%p씩 늘었다. 배당금 총액은 4255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대형손실 인식으로 연결기준 1조2634억원의 영업적자와 7662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보통주 1주당 600원, 우선주 1주당 65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배당금 총액은 675억원이다.

    DL이앤씨는 보통주 1주당 540원, 우선주 1주당 59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원씩 오른 액수로 상장 6개사 중 배당금 증가폭이 가장 크다. 배당총액은 작년 순이익의 10.0%인 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4.1%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13.3% 오른 2292억원이다.

    GS건설의 경우 흑자 전환과 동시에 배당을 재개하며 주주환원에 나섰다.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 비용을 선반영함에 따라 연결기준 영업손실 3879억원, 당기순손실 4195억원을 기록하며 배당을 건너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2649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보통주 1주당 3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1.7%이며 배당금 총액은 255억원이다.  
  • ▲ 현대건설 정기주주총회ⓒ현대건설
    ▲ 현대건설 정기주주총회ⓒ현대건설
    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순이익이 전년대비 171억원(9.9%) 하락했지만 전년과 동일한 1주당 700원 총 449억원 배당을 결정했다. 삼성E&A의 경우 올해 1월 순이익의 15~2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보통주 1주당 66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2013년 이후 12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체제에서 산업은행으로 매각된 2010년부터 15년째 배당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우 대표이사가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내비쳤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지난달 4일 자사주 2000주를 취득했다. 매입가는 주당 11만8350원 전체 매입 규모는 2억3670만원이다. 오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한 건 취임 직후인 2021년 3월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주당 12만2500원에 총 1000주를 매입했다. 이번 매입에 오 대표의 자사주 보유량은 3000주로 늘어났다.

    올해 취임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도 지난 4~5일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다. 평균 매수가는 주당 3만100원 수준으로, 전체 매입 규모는 6020만원이다. 이에 이 대표의 자사주 보유량은 기존 201주에서 2201주가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황이 올해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건설사들이 배당을 강행하는 것은 주주환원이나 책임경영 등의 배경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업가치 제고의 의미가 크다"면서 "업황부진에 따라 건설사들 대부분 기업가치가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