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공영 "경영 정상화 위해 회생절차 신청"신동아건설에 이어 올들어 7번째 줄도산 공포
  • ▲ 서울시내 한 건설현장ⓒ뉴데일리DB
    ▲ 서울시내 한 건설현장ⓒ뉴데일리DB
    도급순위 134위인 중견건설사 이화공영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들어 중소·중견건설사의 법정관리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화공영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지난 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및 회사재산 보전처분 및 포괄금지명령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화공영은 이날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까지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이화공영 관계자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경영 정상화 및 계속기업으로서 가치보전을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며 "서울회생법원에서 당사가 제출한 회생절차개시 신청서 및 첨부서류 등의 심사를 통한 회생절차개시 여부의 결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화공영은 1956년에 설립된 건설사로 경찰청 기동대 청사, 상명대 종합강의동 등을 지었다. 최근에는 한미사이어스의 제2 한미타워 신축 공사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최근 실적은 좋지 않았다. 이화공영은 지난해 10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해 대비 27.2%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손실과 순손실도 각각 413억원, 431억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화공영의 총차입금은 231억원이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390만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34.82%포인트(p) 늘어난 163.44%다.
     
    이화공영뿐만 아니라 건설경기 불황으로 중소형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1월 신동아건설(시공능력 58위)과 대저건설(103위)에 이어 2월에는 삼부토건(71위)과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이 대상이었다. 지난달에는 벽산엔지니어링(180위)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중견건설사의 미수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도미노 부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발표한 '3월 건설 브리프(BRIEF)'에 따르면 건설업체의 이자비용은 2022년 금리 상승기를 기점으로 저점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의 유동성은 2021년부터 하락했는데 유동비율은 2023년 기준으로 1.49로 안정권인 1.50 이하로 떨어졌다. 당좌비율은 2022년도에 1.30 이하로 하락하며 건설업 전반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는 게 건정연의 설명이다.

    김태준 건정연 연구위원은 "한국의 건설산업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로 운영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위기를 방관할 경우 건설산업은 핵심 이해관계자의 역량 상실을 야기하고 이는 건설산업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