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486억 자사주 소각·4년 연속 배당인프라코어 3년 연속 배당·자사주 314억 소각투자자 신뢰↑ …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목적설비 고도화 및 엔진부문 강화에 수천억 투자
-
- ▲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이익폭 감소에도 주주환원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면서 주가 부양을 도모하고, 투자자 신뢰와 새로운 성장동력 강화로 지속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상장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매년 실시해온 배당은 규모를 줄이더라도 유지하고, 자사주 소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시행한다.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 8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키로 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보통주 1주당 70원, 총 135억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1년,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2년부터 매년 배당을 시행 중이다.배당과 함께 강력한 주주환원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도 시행한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주식을 아예 없애는 것으로, 유통주식수는 물론 총 발행주식수도 줄게 된다. 이때 1주당 가치가 증가, 회사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돼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진다.HD현대건설기계는 총 486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보통주 59만2000주, 소각 예정금액 280억원가량은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활용한다. 기취득 자기주식을 활용한 소각 예정일은 3월 31일이다.이어 206억원 규모의 보통주 32만2884주는 KB증권과 신탁계약을 맺고 오는 8월 7일까지 취득을 완료한 후 곧바로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 예정 규모는 5일 종가인 6만3800원을 기준으로 정해졌다.HD현대인프라코어도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314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역시 KB증권과 신탁계약을 맺고 오는 8월 5일까지 보통주 439만7759주를 1주당 7140원에 취득한 뒤 8월 6일 소각할 계획이다.실적 성장세 둔화에도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건설기계 부문은 2023년 주요국들의 인프라 투자로 발생한 이례적인 호황의 역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 성장세가 둔화했다.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이 반등세로 전환,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의 인프라 투자 확대, 유럽의 금리 인하와 신제품 수요증가 등이 업황 반등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이들 회사는 시장별 맞춤형 제품을 생산·공급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무인화·자동화 건설기계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 AI(인공지능)·지능화 기술을 이용한 무인화 기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HD현대건설기계는 울산공장의 선진화를 위한 투자를 올 상반기 마무리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00억원을 투입해 울산공장 설비 고도화를 진행 중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울산공장 건설기계 생산 규모는 기존 연 9000여대에서 1만5000여대로 67% 증가하게 된다.HD현대인프라코어는 엔진사업 부문 생산기반 강화를 위해 군산공장과 인천공장에 총 1412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군산공장은 1168억원을 투자해 2027년 말까지 방산·초대형 발전용 엔진 생산공장과 배터리 패키징 공장을 건설한다. 준공 이후 엔진사업 부문 총매출은 2029년 2조3000억원까지 확대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편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매출액이 3조4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줄었고,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190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매출은 4조1142억원, 영업이익은 1842억원으로 2023년보다 각각 11.7%, 56% 감소했다. 수요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에 판촉비, 물류비 등 비용증가가 더해져 이익폭 축소가 두드러졌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뤄졌던 각국의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면서 2021년 건설기계 수요는 정점을 찍었고,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도 2023년까지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프라 투자가 줄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