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체계종합 첫 실전… 뉴 스페이스 시대 연다K9으로 구축한 'K-방산' 신뢰에 누리호 성과까지누리호의 성공 여부, 발사 1시간 20분 뒤 발표
  • ▲ 누리호 4차 발사를 앞둔 25일 오전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발사대로의 이송을 위해 발사체체조립동을 나오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뉴데일리
    ▲ 누리호 4차 발사를 앞둔 25일 오전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발사대로의 이송을 위해 발사체체조립동을 나오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뉴데일리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 4차 발사가 임박해지면서 우주·방산 업계의 시선이 고흥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 발사는 정부 주도 개발 체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총조립을 맡는 '민간 체계종합'의 첫 실전 무대로, 성공 여부에 따라 '뉴 스페이스' 전환 속도가 달라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 4차 발사는 27일 0시5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발사체는 고도 약 600㎞ 태양동기궤도(SSO)에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투입하고, 우주의약·반도체 공정·6G 통신·위성 폐기 기술 등을 실증하는 큐브위성 12기를 순차적으로 분리하게 된다. 이륙 후 위성 분리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21분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누리호 4차에 탑재되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했다. 위성 임무 특성상 태양·지구의 상대 위치를 고려해 누리호로서는 처음으로 심야 발사가 선택됐다.

    무엇보다 이번 발사는 우주개발 방식의 구조적 변화를 알리는 분기점으로 꼽힌다. 앞서 1~3차 발사까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제작·조립을 주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일부 공정만 지원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4차부터는 항우연이 보유한 제작·조립·시험·운용 기술이 단계적으로 한화에 이전되면서, 제작·총조립을 한화가 직접 책임지는 민간 프라임 체계가 처음 적용됐다.

    한화에어로는 발사체 제작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대학·연구기관·기업이 개발한 13기 위성을 궤도에 실어 나르는 '우주 배송(Launch Service)'의 역할을 맡게 됐다. 

    향후 누리호 고도화사업과 차세대 발사체(KSLV-Ⅲ) 개발을 고려하면 민간 중심 발사 서비스 생태계가 본격 구축되는 첫 단계다.

    우주항공청과 항우연은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발사체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2032년까지 누리호 전 주기 기술을 순차적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제작·조립·발사운영까지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민간 체계종합기업이 된다. 4차 발사는 이러한 구조 개편이 실제 현장에서 검증되는 첫 시험대가 됐다. 

    이번 발사 결과는 한화에어로의 우주사업 위상을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한다면 한화는 K9 자주포·미사일 등에서 구축한 'K-방산' 신뢰도에 누리호 성과를 더하며 K-우주 산업의 핵심 민간 축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발사체·엔진·위성·방산 플랫폼을 모두 보유한 드문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향후 차세대 발사체·군 정찰위성·LEO 통신위성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토대가 된다.

    반면 제작·조립·품질 관리 과정에서 기초적 문제가 드러날 경우 민간 체계종합 전환 속도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우주 발사는 실패 가능성이 높은 임무지만, 민간이 처음으로 총조립을 맡은 만큼 품질·검증 체계의 완성도가 핵심 평가 대상이다.

    누리호의 성공 여부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고도 600㎞(±35㎞), 경사각 97.7~97.9도에 안착하느냐로 판단한다. 큐브위성 12기가 정상 분리되면 부탑재 임무도 완료된 것으로 본다. 공식 성공 기준은 주탑재 위성의 궤도 진입이다. 우주항공청은 발사 약 1시간 20분 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 누리호 4차 발사를 앞둔 25일 오전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발사대로의 이송을 위해 발사체체조립동을 나오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뉴데일리
    ▲ 누리호 4차 발사를 앞둔 25일 오전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발사대로의 이송을 위해 발사체체조립동을 나오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