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진심,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철학 빛나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마러라고 리조트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면담글로벌 경제 인사들과 접점 늘리며 미래형 '고객가치 실현'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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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월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독해진 리더십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그룹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특히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경제 인사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중에서도 수년간 이어진 미국 트럼프 일가와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은 평소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발전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해 왔다. 이번 행보 역시 단순한 친분을 넘어 신세계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어 올해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해 글로벌 정·재계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를 가졌다.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인연은 2010년 한 국내 언론사 행사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미국의 한 유력 인사가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며 뉴욕에서 다시 조우했고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과 유사한 관심사를 공유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두 사람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이어왔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를 브로(brother)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세 차례 방한했을 때마다 정 회장을 만난 것도 이러한 친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출장 중 트럼프 주니어의 주선으로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미국 경제·정치 현안과 글로벌 시장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이후 올해 1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단순한 행사 참석을 넘어 주요 경제·정치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계기로 삼았다.정 회장은 취임식 전후로 벤처 투자 기업 1789 캐피탈 공동 설립자인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등을 만나 유통·기술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 미국 공정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앤드루 퍼거슨과도 교류하며 인공지능(AI) 및 신기술이 유통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특히 AI 및 암호화폐 정책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삭스와의 만남에서는 신세계가 AI를 유통 사업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회장은 신세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의 혁신과 고객 경험 향상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유통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