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시계 12만개 국산 둔갑 … 대표·임직원 기소실적 부진 속 터진 논란, 브랜드 이미지 타격 불가피제이에스티나 "로만손 제품 한정"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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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에스티나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중국산 시계를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로 대표와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따른 소비자 신뢰 추락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한문혁)는 지난달 5일 김유미 제이에스티나 대표와 영업부장 등 5명, 법인을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제이에스티나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손목시계 약 12만 개의 ‘메이드 인 차이나’ 표기를 지우고,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시계는 국내에서 조립한 것처럼 꾸며 조달청에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더불어 김기문 회장도 같은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특히 김 회장은 제이에스티나 창업주이자 김유미 대표의 부친이며,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맡고 있다.김 대표는 조달청에 허위 납품 사실을 신고한 혐의로 판로지원법 위반도 함께 적용됐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직 자격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앞서 검찰은 지난해 9월 제이에스티나 본사(서울 송파구)를 압수수색하고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제이에스티나는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원산지 허위 표시 논란으로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으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이미 정체된 실적에 소비자 신뢰까지 흔들리면서, 제이에스티나의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제이에스티나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제이에스티나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6억원으로 전년도 영업 손실인 5억8000만원보다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1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4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제이에스티나 측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음에 양해 부탁드리며 모든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은 자사 ‘로만손’ 시계 관련 건으로,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제품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브랜드 신뢰 하락에 따라 제이에스티나의 백화점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 퇴출 가능성도 제기된다.백화점업계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한 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킨 로만손 일부 제품은 백화점에서 유통되거나 판매된 적이 없다"면서도 "현재까지 해당 브랜드의 자진 철수나 관련 공문은 접수되지 않았지만,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