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자간담회 진행…‘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이달 말 상장 예고박명제 ETF부문장 "버퍼형 ETF로 새로운 투자 솔루션 가능"하락장선 10% 수준 하락 완충 추구…상승 시 '캡' 수준까지 수익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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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장(부사장)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하락장에서 일정 부분 손실 완충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일정 수준까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운용 노하우를 통해 ETF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포부다.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장(부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5일 아시아 최초 버퍼형 ETF인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를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부문장은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했다.
버퍼형 ETF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디파인드 아웃컴'(Defined Outcome) 상품이다. 커버드콜 ETF처럼 분배금을 통해 일정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옵션 활용 상품인 '디파인드 인컴'(Defined Income)과 구분된다.
박 부문장은 "업계 1등 회사의 사회적 책임은 고객의 이익을 위해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삼성자산운용은 하락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투자솔루션으로 버퍼 ETF를 준비해왔고 아시아 최초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는 S&P다우존스가 작년 9월 발표한 ‘S&P500 10% 버퍼 인덱스 시리즈’를 비교 지수로 활용한다. 삼성자산운용은 버퍼형 ETF 출시를 위해 S&P다우존스코리아와 긴밀히 협업해왔다.
이 상품은 S&P5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옵션을 활용해 아웃컴기간 종료일 기준 약 10% 수준의 하락을 완충(미국 달러 기준)을 목표로 한다. S&P500지수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완충할 수 있는 '버퍼(buffer)'를 1년 만기 옵션으로 구축한다. 주식과 선물로 S&P500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풋옵션 매수와 매도를 통해 버퍼 구조를 설정한다.
풋옵션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비용만큼의 콜옵션을 선택해 매도한다. 이 콜옵션의 행사가가 바로 '캡(cap)'이다. 캡은 아웃컴 기간인 1년 동안 상승할 경우 버퍼 ETF가 추구할 수 있는 최대 상승치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친 최종 결과물로 버퍼 ETF의 수익구조가 나온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가 활용하는 옵션은 만기 1년으로 이달 21일(미국 기준) 구성될 예정이다. 그 때 옵션 가격에 따라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최대 수익률인 캡이 결정되며, 매년 옵션이 롤오버(청산 후 재투자)되기 때문에 캡 수준은 그 비용에 따라 매년 3월 변동된다.
이 상품은 상장되는 3월부터 아웃컴기간인 1년 동안 보유했을 경우 하락장에서는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캡 수준까지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1년이 지난 뒤 S&P500 지수가 22% 하락했을 경우에는 10% 완충 효과(달러 기준)가 적용돼 12% 하락한 결과를 받아들 수 있다. 만약 버퍼 수준 이내인 9% 하락했다면 최종 수익률 0%를 추구하게 된다.
수익의 상한인 '캡'이 10%라 가정했을 경우 1년 뒤 S&P500 지수의 수익률이 캡 이내인 9%면 버퍼 ETF는 그 수익률을 그대로 추구하며, 캡 이상인 12% 상승한 경우엔 캡 수준(10%)까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버퍼형 ETF의 수익구조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환율 변동은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김범석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다우존스코리아 대표는 "S&P500은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국내외 많은 투자자들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활용돼왔다"며 "이번 삼성자산운용의 버퍼형 ETF출시로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 목적에 따라 S&P500를 적극 활용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수익 구조가 1년 단위로 설정돼 있지만 주식처럼 거래되는 ETF 특성상 언제든 매매할 수 있다.
다만 옵션의 만기가 1년인 만큼 옵션의 가치가 시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 구조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홈페이지에서 버퍼형 ETF의 누적 수익 추이, 종료일까지 보유 시 추구 가능한 ETF 잔여 캡, ETF 잔여 버퍼 등의 중요한 지표들을 매일 안내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 ETF 라인업 강화로 1위 굳히기
삼성자산운용은 버퍼형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ETF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예고했다. ETF 상품 라인업을 확대는 변동성 장세에서 빠르게 대응해 초과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을 선보여 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포부다.
국내 ETF시장이 총 순자산 184조원대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지난 13일 기준 삼성자산운용 ETF 순자산은 70조8303억원으로 시장 점유율(38.4%)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ETF 순자산이 10조원가량 증가하며 23년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 심화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해 2분기 40%대 점유율이 깨졌고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34.7%)과 점유율 격차가 5%포인트 내외로 줄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1위 수성을 위해 다양한 상품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 투자의 대표적인 상품인 S&P500을 비롯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S&P500 환헷지형 ▲대표적인 산업군에 투자하는 S&P500 섹터시리즈 ▲시장 상승에 참여하면서 정기적인 인컴을 추구할 수 있는 S&P500 OTM 데일리커버드콜 등을 ETF로 갖추고 있다.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은 "버퍼형 ETF는 상품 구현 난이도가 높은 만큼 S&P는 물론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금융 파트너와 오랜 시간 협업을 통해 만든 혁신적인 상품"이라면서 "이번 상품 출시의 의미는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한국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고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또 다른 걸음이다. 삼성운용은 차별화된 솔루션 제공을 통해 ETF 시장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시장의 이해도가 높아지면 후속상품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면서 "회사가 내고 싶은 상품이 아닌 투자자들이 자산을 증식하는데 도움이 되는 데 방점을 두고 인컴형 상품에 이어 아웃컴 상품도 새로 시작하게 됐고, 다양한 주식테마형 상품이나 변동성 높은 시기 사용할 수 있는 상품, 연금계좌용이나 단기 트레이딩 등 여러 목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