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감원 긴급 출입기자간담회 …홈플·삼성SDI 등 주요 현안 브리핑이복현 "MBK 김병주 태도 매우 유감…투자자에 진정성 있는 모습 보여야""삼성SDI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 찬성 입장…이재용 리더십 적극 지지한다"
  •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핵심 담당자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며 최근 국회 불출석 등 김병주 회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또 다른 주요 현안인 삼성SDI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히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BK 검사 관련해 기업어음 등 증권사 신용평가사 검사는 이미 진행 중"이라며 "추가로 금융투자국이 MBK에 대한 검사도 오늘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홈플러스가 진정성 있게 협력업체와 투자자들에게 신뢰감 있는 파트너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김병주 회장이 어제 청문회에 불출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 불출석했다. 이에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측은 "진정 어린 사과도 없이 해외로 출국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며 해외 도피 의혹까지 제기하고 검찰과 금융위원회에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이 원장은 "홈플러스 대금 결제 동향 및 회생절차 진행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계 기관과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융안정지원국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사안이 이렇게 된 이상 증권 담당 부원장 산하로 업무를 옮겨 팀을 꾸리고 금융검사조사국, 금융안정지원 및 관련 부서를 포함한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최소 이번 상반기까지 중점 업무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MBK가 진정성이 있다면 그 선의를 신뢰할 수 있도록 검사 및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검사 범위에 대해선 "MBK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회생신청 계획 시기, 전자단기사채 발행 판매 과정에서의 부정거래 의혹 등"이라며 "회생절차 진행 경과 및 민원 동향 등을 감안해 불완전 판매 여부에 대한 점검 시기 강도도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삼성SDI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도 최대한 신속히 처리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삼성SDI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권신고서에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정보가 충분히 기재돼 있다면 당국은 최대한 신속히 신고 수리 효력이 발생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증권신고서를 통해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으로 이번 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은 1182만1000주다. 삼성SDI는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23%를 국내 전고체 배터리 시설에 투자하고 나머지 77%는 미국 및 유럽 법인 인수합병 계획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원장은 "한국 주식거래 특성상 당기 이익 실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관점에서 단기 희석을 수반할 수 있는 유상증자가 악재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성과가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모든 유상증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언급하며 "리더십을 보여주고 계시다. 적극 지지한다"며 "삼성생명의 자회사 편입이나 삼성SDI 유상증자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좁지만 당국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