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피해 '역대최악 2000년 동해안 산불' 넘어서이재민 2만4000명 넘어 … 생필품·식료품 등 지원
  •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연합뉴스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에 현재까지 26명이 사망하고 30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26명, 중상자 8명, 경상자 22명 등 산불로 인한 사상자가 56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재민은 2만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 피해면적은 3만5810 헥타르(㏊)로 이전까지 역대 최대 피해를 입힌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2만3794㏊)을 이미 1만㏊ 이상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울산·경북·경남 산불대응 6차 회의을 열고 주택 117동을 포함해 총 325개소의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2만4000여명의 주민이 인근 체육관, 학교 등으로 대피했고 귀가한 인원을 제외하고도 9300여명이 여전히 미귀가 상태라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경남 산청·하동 1797명, 경북 의성·안동 2만2026명, 울산 울주 온양 383명이 미귀가 상태로 집계됐다. 이 본부장은 "산불이 시속 8~10㎞ 속도로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사망자·중상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신속한 대피가 어렵거나 대피명령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정부는 가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산불 확산세를 저지하고, 상황을 신속히 수습해 생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안정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구호지원기관과 군의 협조를 통해 침구류, 생필품, 식료품 등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 시·군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대피소 및 임시주거시설에 거주 중인 이재민을 대상으로 재난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심리회복 지원도 적극 추진 중이다.

    한편 구호협회 등 민간단체는 기부금 모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약 89억3000만원이 모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