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요소 곳곳에 반영, 속도감 있는 진행 특징직업군 교체와 비행·신기 조작, 전투 차별화40레벨 전후 성장정체 뚜렷, 과금 재촉
-
- ▲ 40레벨을 달성하자 게임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캐릭터가 처음으로 죽음을 경험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체력도 집중력도 10~20대 같지 않은 소위 ‘아재’ 직장인에게 게임이란 제법 가혹한 취미다. 늘 피곤하고 졸린 그들에게 게임에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에 비교적 건전하고 경제적인 취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느릿한 순발력과 컨트롤의 '뉴데일리' 기자들이 직접 신작을 리뷰해봤다. <편집자 주>신작을 만드는 데 성공한 IP를 활용하는 것은 언뜻 쉬운 길을 택하는 것 같지만 부담되고 어려운 작업이다. 넷마블은 앞서 ‘RF 온라인’ IP를 확보한 후 세계관을 잇는 후속작인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했다. 뼈대는 ‘리니지라이크’를 벗어나지 않지만, 속도감 있는 진행과 참신한 시스템으로 흡인력을 발휘했다.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은 넷마블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앞서 ‘리니지2 레볼루션’과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도 마찬가지다. 세계관을 계승하고 원작 팬들이 공감하고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충분히 살리면서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데 노하우를 보유했다.RF 온라인 넥스트에도 동일한 문법이 적용됐다. 개발진이 바뀌면서 이뤄진 콘텐츠 변화로 원작 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부분이 적지 않지만, 향수를 자극할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세계관을 계승한만큼 인게임에서도 ‘117지역’ 등 RF 온라인에 구현됐던 지명이 존재하고, 원작의 특징이었던 하이퍼라인을 통한 비행도 구현돼있다는 점에서다. -
- ▲ 캐릭터 설정에서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게임은 초반에 속도감있는 진행이 특징이다. 전투도 대부분의 몬스터가 평타와 스킬을 포함해 3~4방이면 죽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레벨링을 할 수 있어 진입장벽을 낮췄다. 메인 퀘스트 외에도 서브 퀘스트와 국가 퀘스트를 적절하게 병행하면 어림잡아 하루 만에 40레벨은 쉽게 찍을 수 있다.40레벨이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MAU로 불리는 탈 것을 확보하고 희귀 등급의 바이오슈트와 로버를 보유하는 시점이다. 또한 캐릭터의 공격 명중률이 떨어지면서 진행 속도가 느려져 유저로 하여금 과금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도 이 무렵이다.바이오슈트 개념은 직업군(클래스)을 의미하며 RF 온라인 넥스트만의 차별화된 요소다. 처음 캐릭터 생성 시 원거리 딜러를 선택했어도 바이오슈트를 변경하면 근접 무기 사용 전투방식으로 전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때 스킬 강화는 다른 클래스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돼 부담을 줄였다. -
- ▲ 게임 내에서 MAU로 불리는 탈 것에 탑승할 수 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다만 전략적 전투를 위해서는 높은 등급의 바이오슈트를 직업군마다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쉽지 않다. 무과금 유저는 40레벨까지 희귀 등급 바이오슈트는 업적 보상을 통해 고정적으로 두 개 획득할 수 있다. 그래도 직업군별 무기는 별도로 구비할 필요 없이 ‘무기 변환’ 시스템이 적용돼 개별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메인 퀘스트는 캐릭터가 ‘아케인 코어’를 찾는 여정을 중심으로, 각 국가별 대립과 협력 구도에서 용병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 대부분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MMORPG의 문법에서 비주얼적으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고, 탑승물과 비행이 게임을 풍성하게 했다.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지만, 플레이어를 돕는 등장 인물들의 매력이 스킵없이 컷신을 보게 했다.반복적인 퀘스트 진행과 필드 사냥은 자동전투가 고정적이며, 수동전투에서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 다만 PVP(유저간 대전)와 공성전 콘텐츠는 수동 조작을 중심으로 해 확실한 구분을 뒀다. 유저 입장에서는 엔드콘텐츠를 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 지루함과 어려움은 극복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
- ▲ 인게임 재화 크레딧으로는 장비 강화 키트와 소환권을 제한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플레이할 때 팁이 있다면 필드사냥에서는 아무래도 원거리 직업군이 효율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유저가 먼저 공격한 몬스터를 다른 유저가 공격하지 않는 ‘매너사냥’이 설정 초기값이 아닌 상황에서 원거리 공격에 치이기 마련이다. 물론 개발진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밸런스를 세심하게 조정한다는 설명이다.또한 카메라 설정은 몬스터에게 고정되는 3번 카메라를 사용하는게 편했다. 자동으로 시점이 변경되지 않는 1번 또는 2번 카메라는 반복되는 자동사냥 속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한다. 3번 카메라에서 원거리 클래스는 몬스터를 공격할때마다 시점이 자동으로 변경돼 어지럽지만, 그래도 타격감과 전투 액션을 즐기기에 좋다.문제는 역시나 과금이다. 시즌별로 진행되는 패스류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료 상점 판매 가격대가 1만원 선을 훌쩍 넘는다. 캐릭터 육성의 어려움에 봉착한 무과금 또는 소과금의 라이트 유저로서는 게임을 계속 즐기기 위해 과금을 꽤나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