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매출 108% 증가 … 면세점 성장 두드러져올해 매출 1200억원 목표 및 해외 시장도 본격 공략"베트남 외 아시아 다른 국가서도 러브콜, 추가 진출 검토"
  •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K패션 브랜드관 9층 후아유 매장ⓒ신세계면세점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K패션 브랜드관 9층 후아유 매장ⓒ신세계면세점
    2000년 론칭한 아메리칸 헤리티지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WHO.A.U)가 국내 면세점은 물론 베트남, 태국 등 해외 유통사로부터 K패션 브랜드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미 명품 라인업을 갖춘 국내 면세점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K패션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24년 차 후아유도 이 같은 흐름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 K패션 존에도 입성했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후아유의 매출은 올해 들어 지난 1~3월 25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2020년 480억원이던 매출이 4년 만에 약 108%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1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후아유의 매출 급증은 1020세대와 외국인들 사이에서의 인기 덕분이다. 후아유는 현재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관광객이 많은 명동과 홍대 등 상권 매장에서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 고객이다"고 말했다.

    특히 면세점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후아유의 면세점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210% 급증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 ▲ 후아유 신라HDC면세점 라방존 ⓒ이랜드
    ▲ 후아유 신라HDC면세점 라방존 ⓒ이랜드
    면세점 내 후아유 매장은 '라방(라이브 방송) 성지'로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의 라이브 커머스 촬영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후아유는 매장 내 방송용 조명과 라방존을 설치했다.

    초기에는 중국인 고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로 고객층이 확대됐다.

    후아유 성장의 핵심은 '리브랜딩'에 있다. 브랜드 론칭 초기 아메리칸 캐주얼 트렌드에 힘입어 인기를 끌었지만, 트렌드 변화로 한동안 정체기를 겪었다. 

    이에 이랜드는 2020년 팬데믹 시기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기존 곰 캐릭터를 '스티브'로 리뉴얼하고, K-POP 아이돌과 배우를 모델로 기용하는 동시에 글로벌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스티브 아이템을 노출하며 국내외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86개였던 매장을 올해 1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외국인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단독 상품도 강화한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공식 온라인몰을 먼저 오픈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하노이와 호치민 등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베트남 외 아시아권의 다른 국가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글로벌 진출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