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처음 오프라인 H&B 매장 이탈리아 밀라노에 오픈아마존 K뷰티 관심 높아 … 국내 뷰티 기업 '기회' CJ올리브영 미국 법인 설립, 현지 오프라인 매장 내고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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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은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 H&B 오프라인 매장 '파라파마시아 & 뷰티(Amazon Parafarmacia & Beauty)'을 오픈했다. ⓒ아마존몰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아마존(Amazon)이 처음으로 오프라인 H&B(Health & Beauty) 매장을 선보이면서 국내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5일 외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달 '파라파마시아 & 뷰티(Amazon Parafarmacia & Beauty)'라는 이름의 첫 오프라인 H&B 매장을 이탈리아 밀라노에 오픈했다.뷰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매장은 디지털 피부 분석 스테이션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아마존의 오프라인 확대는 국내 뷰티기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이미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한국 지사인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들을 아마존 글로벌 플랫폼으로 입점하도록 지원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프로그램을 통해 K뷰티 셀러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콜마와 함께 K뷰티 브랜드 지원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K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바이오던스, 아누아, 브이티코스메틱, 달바 등이 아마존에서 탑 뷰티 브랜드 셀러로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K뷰티 브랜드들은 아마존의 새로운 H&B 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
- ▲ '파라파마시아 & 뷰티' 내부 ⓒ아마존몰
아마존의 새로운 뷰티 플랫폼이 유럽을 넘어 한국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국내 뷰티 업계는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국내에 진출할 경우 새로운 강력한 유통 채널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CJ올리브영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국내 H&B 시장에서 CJ올리브영은 1300여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다.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국내 H&B 오프라인 매장이 늘어나는 것은 뷰티 브랜드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며 "특히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갖춘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글로벌 시장에 확대할 경우도 국내 뷰티 브랜드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국내 성공 가능성 여부는 미지수다. 기존 글로벌 H&B 매장인 세포라(2024년), 부츠(2022년) 등이 국내 사업을 철수한 전례 있다.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H&B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입지가 워낙 탄탄해, 어떤 브랜드가 들어와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존의 뷰티 플랫폼이 기존 부츠와 유사한 형태라면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 ▲ ⓒCJ올리브영
반면 CJ올리브영은 오히려 아마존의 안방인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미국 법인(CJ Olive Young USA)을 설립했으며, 올해 안에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미 아마존 내에서 K뷰티 브랜드들의 입점이 활발한 가운데, CJ올리브영은 차별화된 큐레이션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대표적인 뷰티 멀티숍인 ‘울타(Ulta)’가 14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경쟁 요소다.CJ올리브영 관계자는 "미국 현지 H&B 매장에선 K뷰티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K뷰티를 특화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아마존은 그동안 여러 차례 오프라인 실험을 해왔다. AI 기반 무인매장 ‘아마존 고(Amazon Go)’, 신선식품 매장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 등을 운영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전략을 펼쳤다.그러나 기존의 실험은 식료품 중심이었던 반면 이번 ‘파라파마시아 & 뷰티’는 뷰티·건강이라는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미국의 이커머스 마케팅 기관 프론트로우(Front Row)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의 스킨케어 매출은 전년 대비 26%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뷰티 카테고리의 성장을 고려할 때 아마존의 이번 시도는 뷰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