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최장 6개월 간 상환유예 및 연체료 감면 혜택보험업계, 보험료 납입 및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서울 면적의 80% 불타 …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 54.45%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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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금융권이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발 빠르게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카드·보험·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성금 기부와 함께 긴급 금융 지원을 통해 이재민과 피해 지역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카드사·보험사·상호금융, 업권별 지원 조치 이어져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산불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간 카드대금 상환 유예와 함께 대출금리·연체료 감면, 결제금액 분할상환 등을 지원한다.

    삼성카드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자도 30% 감면하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피해 사실 확인 후 6개월간 채권추심을 중단하고 연체료 감면에 나섰다.

    IBK캐피탈은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원을 기탁했다.

    보험업계도 성금 기부와 함께 금융 지원에 들어갔다. 

    생·손해보험협회는 지난 25일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의 산불지역 복구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이재민 쉘터, 긴급구호품 및 이동식 급식, 세탁, 목욕차량과 소방관 등 구호인력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억원을 전달했으며 메트라이프생명은 1억원을 기부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특별재난지역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과 대출 원리금 상환을 최장 6개월 유예한다. DB손해보험은 4월부터 가입계약자에게 추정보험금의 50%를 가지급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도 동참했다. 중앙회는 지난 28일 이재민 지원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성금 5000만원을 별도로 전달했다.

    상호조합도 지원에 나섰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5억원의 구호금을 지원했으며 피해를 입은 가계·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긴급 자금 대출과 만기 연장 등 혜택을 제공한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6일 '범농협 재해대책위원회'를 열고 산불 확산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무이자 재해자금 2000억원과 성금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진·삼척 3배 규모… "피해액 2조원 넘을 것"

    2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경남과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30명, 부상자 45명 등 총 75명이었다. 산불 피해 영향 구역은 4만8000ha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를 넘어서는 역대 규모로 서울 면적의 80%에 해당한다.

    경북과 경남은 농업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농작물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경북 47.8%, 경남 49.1%로 전국 평균(54.45%)을 밑돌았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경북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울진·삼척 산불은 1만6302ha를 태우고 9086억원의 피해를 기록했다. 이번 산불은 당시의 3배에 달하는 피해 면적을 기록하고 있어 실태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최종 피해액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해 접수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며 "현장조사를 통해 신속하게 보상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