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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회동을 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로 회동했다. 임원들에게 독한 삼성인, 사즉생 각오를 주문한 이 회장은 정치권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오너 리더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 회장과 이 대표는 청년 취업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는 한편, 기업 경쟁력 회복과 외교 현안에는 힘을 합치기로 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SSAFY·사피) 멀티캠퍼스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와 이 회장은 경제 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할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SSAFY 교육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앞서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전례없는 위기를 언급하며 임직원들에게 사즉생의 각오로 경영에 임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달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사즉생 각오로 위기에 대처하고,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이날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들은 이 대표를 직접 맞이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이번 회동에 박승희 사장, 백수현 사장, 김완표 사장 등이 동석했고, 민주당에서도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이 자리했다. 이 회장과 이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대내외 경제 여건과 청년 취업, AI 인프라 투자, 이를 위한 기업들의 역할과 정치권의 책임에 대해 폭 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 회장은 “바쁘신 일정에 이재명 민주당 의원님들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 한다”며 “대한민국 AI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오늘 방문을 감사하게 여기고 기를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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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회동을 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 대표 역시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되고 삼성이 잘 돼야 삼성이 투자한 사람이 잘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삼성이 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경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삼성이 현재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과실을 누리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국내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 회장과 차기 대권주자가 만났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공개로 이뤄진 간담회에선 스마트 공장 등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회복 하기 위한 영역에서 기업과 정치권이 협력 하고, 트럼프 미국 정부로 인한 외교 리스크를 같이 대응 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올해 하반기 HBM4 양산을 본격화하는 등 AI 반도체 경쟁력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경영진들을 질책하고, 현안을 살피는 등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