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6% 급증 전망 … 2분기도 탄탄대로美 전동화 공장 가동 … 현지 생산망 확보타사 수주 확대 … "관세 피해 가장 적을 것"
-
- ▲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가 트럼프발(發) 관세 폭풍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투자 확대로 글로벌 수주 기회가 늘어나면서 관세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8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자동차 및 주요 자동차 부품과 관련한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25% 관세는 수입산 승용차와 경트럭은 물론 엔진·변속기·파워트레인(전동장치) 부품·전기 부품 등 주요 자동차 부품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부품도 이 시점부터 미국으로 수출 시 25%의 관세가 붙게 됐다.이에 완성차 업계는 물론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잇따라 시행되면서,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다.다만 현대모비스의 경우 자동차 부품업체 중 가장 적은 손해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높은 현지화 생산율로 관세 영향이 가장 적고, 전장 성장 가속화에 따른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4조4196억 원, 영업이익 84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0%, 56.4% 증가한 수준이다.2분기도 순탄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5조3276억 원, 영업이익 8877억 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4.6%, 33.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현대모비스는 지난 2022년부터 전동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등 북미에 총 13억 달러(약1조9000억 원)을 투자, 지난해부터 북미 지역의 전동화 신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회사는 이를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내 세 번째 생산거점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에 발맞춰 3대 모듈, 배터리시스템, PE 모듈, PE시스템 생산 공장 등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실제 HMGMA 부지 안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공장 및 모듈 공장은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생산거점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SUV를 선호하는 북미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SUV용 대용량 배터리를 포함한 배터리시스템과 맞춤형 모듈을 생산한다.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공장 건축 단계부터 전체 라인 설계 과정에 고유의 생산기술 역량을 HMGMA에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HMGMA 인근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 시스템을 생산하는 별도의 거점을 마련, 미국 시장의 전동화 트렌드를 공략했다는 설명이다.미국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수주 기회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그룹 외 타 신차용 부품(OE)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글로벌 현지 생산 능력 강화로 그 추세는 더욱 공고화됐다"라며 "현지 지원 능력과 전동화 모듈 대량 생산 경험이 합쳐져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윤혁진 SK증권 연구원 또한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라 신차 판매 위축 및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한국 기업 중에선 미국 전동화 공장을 가동한 현대모비스의 피해가 가장 적을 전망"이라고 말했다.사후서비스(A/S) 부문에서도 매출과 수익성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이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실적과 수주 모멘텀은 모두 최상"이라며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해상 운임 안정화로 수익성은 구조적 개선기에 접어들었고, 북미 전기차 모듈 공장 가동과 AMPC 효과로 전동화 부문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도 매출·실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원·달러 환율 효과, 컨테이너선 물류비 절감,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 지속 등이 근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