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협회에 탈퇴 의사 전달 … “이해관계 안 맞아”점유율 제한 입법 대처 등 중소사업자 위주 운영 반기알뜰폰 성장세 둔화·침체 지속 … 동력상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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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알뜰폰협회에서 이통사 자회사와 중소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이 최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알뜰폰협회)에 탈퇴 신청서를 제출했다.LG헬로비전은 가입자 약 75만명을 보유한 회원사다. LG헬로비전은 탈퇴 신청 사유로 “사업의 이해를 대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피력했다.업계에서는 LG헬로비전의 탈퇴 신청에 대해 협회가 중소사업자 위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국회의 대기업·금융권 알뜰폰 점유율 60% 제한 입법 추진과정에서 협회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대기업 계열사는 점유율 확장 여지가 축소돼 성장 정체가 불가피하다.최근 협회를 통해 표출된 목소리는 적자로 생존이 어려워진 중소사업자들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도매대가 사후규제 전환과 단통법 폐지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소규모 사업자가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1만원대 5G 20GB 요금제는 중소사업자들의 도매대가 인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해 요금제 경쟁력을 제고한 결과물이다.알뜰폰협회는 LG헬로비전의 탈퇴 신청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협회 관계자는 “LG헬로비전과 관계에 특이사항은 없었고 협회와 다른 문제가 있어서 나간 것도 아니다”라며 “내부 판단에 따라 탈퇴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이통사 자회사와 중소사업자의 갈등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을 뿐 지속적으로 증폭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기업 계열사들은 가입자 규모에 따라 협회비를 더 많이 내는 데 비해 운영은 중소기업자들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알뜰폰협회 김형진 전 회장은 금융권의 알뜰폰 진출 논의가 있던 시기에 이통사 자회사들이 3년 내 철수할 것을 촉구했던 전례도 있다.알뜰폰업계는 1000만 가입자 돌파를 앞두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3월 알뜰폰 이용자 수는 전월 대비 3만2077명 늘어났지만, 4만2426명을 기록한 전월 대비 24.4% 감소했다. 1만원대 5G 20GB 요금제가 3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됐음을 감안하면 신규 가입자 유치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수면 위로 떠오른 알뜰폰협회 갈등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사업자들의 목소리와 권익을 대변하는 협회에서 발생한 불협화음은 업계 전반의 침체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협회가 분열되면서 현안에 대처하기 위한 동력이 상실될 위험성도 있다.협회는 아직 LG헬로비전의 탈퇴 여부에 대해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신규회원 승인과 탈퇴는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알뜰폰협회 관계자는 “현재 관련해서 다방면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