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값, 온스당 첫 3200달러대 … 달러화 약세 영향관세 유예에 美 국채금리 4.4%대로 반등 … 불안감 여전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출처=AP/연합뉴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과 미국 국채마저 요동치고 있다. 미국발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은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현금 보유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지자 금값은 300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금값은 다시 회복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2시 32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235.89달러로 전장 대비 2% 상승했다. 이날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2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이다.

    금 현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라두의 니코스 차부라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금이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을 되찾고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다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값 하락은 주가 하락으로 현금보유를 위해 투자자들이 내다 판 영향”이라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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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가격마저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금융시장에 공포감을 안겼다. 

    최근 미 국채금리는 계속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4.523%, 30년물 국채금리는 4.927%를 기록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6.7bp 오른 3.914%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발효된 즉시 아시아 시장에서 10년물 금리가 4.51%, 30년물 금리가 5.02%까지 상승했다. 특히 30년물 수익률은 3거래일간 약 50bp 급등하며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나타냈다. 관세 전쟁에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마저 팔아 치운 것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예 결정을 내린 데에 대해 국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채권시장은 매우 까다로우며 채권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채권 시장이 강력하게 경고했고, 결국 대통령이 이를 경청하여 잠재적 재앙을 피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날 증시가 다시 폭락하면서 시장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뿐 아니라 안전자산도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 상황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