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사임 … 삼양식품에 집중오너 3세 전병우 상무, 그룹 미래 책임질 신사업 전담전문경영인 '효율화'에도 헬스케어 방향성은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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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전문경영인을 세우고 지주사 관리 효율화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오너 3세인 전병우 헬스케어BU장과 그가 추진하던 신사업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 3월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사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장석훈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김 부회장이 삼양식품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은 회사 대내외로 숙제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수출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삼양식품은 미국발 관세전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수장에 전문경영인인 장석훈 대표이사가 발탁되면서 그룹 차원으로 진행하던 신사업에 대한 방향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실제로 오리온의 경우 2013년 11월 오너인 담철곤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건설사와 영화사업 등 비핵심 계열사를 분리하고 외식 사업을 철수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농심 역시 2021년 박준·이병학 대표이사 선임 이후 외법인 강화와 저수익 브랜드 정비 등에 나서기도 했다.현재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미래를 책임지는 신사업은 오너 3세인 전병우 헬스케어BU장(상무)가 전담하고 있다. 전 상무는 지난해 말 브랜드본부장직을 내려놓고 헬스케어BU장과 헬스케어 Bu Mitomics(미토믹스) 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미토믹스 연구소는 미토콘드리아 생체 분자 연구를 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전 상무는 2023년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등을 핵심사업 부문별 전략으로 제시했다. 고단백 원물인 콩에 대한 기술연구를 강화하고 이를 활용한 식품 개발이 주 목적이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헬스케어 BU Mitomics(미토믹스)연구소 제품개발 연구원을 비롯해 사업개발 담당, 인공지능(AI) 엔지니어, 건강기능식품 마케팅 담당자 등 인력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현재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신사업은 발아(發芽) 단계다. 지난해 기준 삼양식품의 매출 중 92%는 면과 스낵류다. 소스와 조미소재, 냉동 부문도 확장하고 있지만 각각 매출 비중은 2.5%, 2.9%에 그친다.잭앤펄스 등이 속한 헬스케어BU 산하 뉴트리션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약 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가량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3%에서 0.15%로 줄어 미미한 상황이다.다만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오너 3세인 전병우 헬스케어BU장(상무)가 전담하고 있는 신사업 방향에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김정수 부회장 사임과 신규 대표 선임은 전문경영인 아래에서 효율적인 지주 운영을 위함”이라면서 “(헬스케어 등) 신사업과는 별개의 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