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라이프 '효자' 역할 … KB금융 비은행 실적 60% 견인신한EZ·하나손보, 또 적자 … 디지털 보험사 수익성 '빨간불'우리금융, 보험사 편입 '초읽기' … 당기순이익 10%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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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보험 계열사가 비은행 부문 실적을 견인하며 주요 수익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B손해보험·라이프 등 보험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내면서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비중 40% 이상을 유지하며 '리딩금융' 지위를 지켰다.반면 신한EZ·하나손보 등 디지털 손보사들은 여전히 적자 탈출에 실패하며 수익성 한계를 드러냈다.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실적 부진을 겪었으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통해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보험사가 순위 갈랐다" … 보험손익 줄었지만 투자수익으로 만회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보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2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 감소했지만 투자수익이 3439억원으로 49.8%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KB라이프는 전년 대비 7.7% 감소한 8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KB손보와 KB라이프를 합친 1분기 총 순이익은 4005억원에 달한다. 이는 KB금융 비은행 계열사(보험·증권·카드) 전체 순이익의 약 6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리딩금융' 타이틀 수성에 큰 힘을 보탰다.신한라이프의 경우 보험손익은 감소했지만 투자수익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1분기 순이익은 1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전체 순이익(4401억원) 중 37%를 차지하며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신한카드가 비은행 부문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대비된다.하나생명은 1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8.7% 급증했다.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보험손익(84억원)과 투자손익 모두 개선됐음에도 그룹 전체 실적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카드사 등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보험 계열사들이 투자수익 증가에 힘입어 비은행 부문 실적을 떠받쳤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1분기 금융그룹 실적에서 보험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눈에 띤다"며 "다만 올해도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디지털 보험사 적자에 '골치' …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로 실적 반등 기대금융그룹 보험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 반면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은 여전히 적자 탈출에 실패하고 있다.신한EZ손보는 1분기 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이 9억원 확대됐다. 지난 2023년 78억원에 이어 지난해 1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하나손보 역시 1분기 7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279억원으로 전년(879억원) 대비 개선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실적 정상화에는 이르지 못했다.디지털 손보업계 전반에서도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캐롯손보는 6년간 누적적자 3300억원을 기록한 끝에 한화손보로의 사실상 흡수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 최초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했지만, 지속된 적자로 독자 생존이 어려워진 셈이다.이에 디지털 보험사의 수익성 한계를 둘러싼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한편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6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우리금융은 지난 1월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금융위원회에 신청했으며 시장에서는 내달 초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조건부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이성욱 우리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5일 열린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보험사 인수 완료 시 그룹 당기순이익이 약 10% 증가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약 1%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편입을 통해 실적 반등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