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에 1300원 후반대 재차 진입트럼프 "중국과 많은 것 논의하고 합의 … 큰 진전 이뤄"中허리펑 "美와 협상서 중요한 합의 … 12일 공동성명 발표"원·달러 환율, 6개월 만 최저 … 1300원대 안착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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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동안 진행된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협상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 후반대로 내려왔다. 시장은 그동안 격화됐던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 긴장이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중 첫 무역 협상 긍정적 분위기 … 1395원에 하락 출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0원 내린 1395.0원에 거래를 출발했다. 이후에는 낙폭을 키우며 139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는 주말 동안 이뤄진 미국과 중국 고위급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알려지며 관세전쟁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설 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오늘 스위스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회담이 있었다"며 "많은 것이 논의됐고, 많은 것에 동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미국 업계에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진전 내용은 아직 발표 전이지만 긍정적인 내용으로 진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만큼 양국이 서로에서 부과한 초고율 관세의 인하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높이는 등 강도 높은 관세 정책을 펼쳐왔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됐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이날 미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 "회담은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일 오전에 자세한 내용을 담은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엄 이전 수준 환율 … 환율 1300원대 안착 가능성

    최근 미국과 중국의 협상으로 인한 무역 전쟁 완화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7일에는 138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개장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일과 8일에는 1300원대로 주간거래를 마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협상 과정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나왔다고 보도되면서 시장에서 긴장 완화 효과가 반영되고 있다”며 “아시아권 통화 강세가 전망되지만 1300원대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공동 성명에서 의미 있는 타협이 나오게 되면 1300원 중반까지도 내려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중국의 대응, 우리나라와의 협상 등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추세적인 방향이 하락이라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