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임직원, 카톡 프로필 교체부터 공항 새벽 파견까지고객 보호조치 일정 일제히 앞당겨 … 유심도 조기 공급다음주 신뢰회복위원회 가동 … 신뢰 회복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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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타워. ⓒ정상윤 기자
“SK텔레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최근 SK텔레콤 임직원들의 메신저 카카오톡의 프로필이 잇따라 바뀌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임원부터 평사원까지 모두 프로필 사진(프사)을 해당 문구가 쓰인 이미지로 교체된 것.연락처 교환을 통해 친구가 추가되는 카톡의 특성상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지인들에게 알리겠다는 SKT의 절박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실제 최근 SKT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당장 재무적인 리스크를 차지하고라도 고객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 해킹 사건 이후 회사는 그야말로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일선 임직원들은 주말 근무나 야근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카톡 프사를 교체하는 정도는 그나마 일반적인 경우다. 최근 5월 연휴 당시 공항에 파견된 본사 임직원만 700여명에 달한다. 공항 SKT 로밍센터마다 운영시간 차이는 있지만 24시간 운영되는 로밍센터의 경우에는 새벽 4시부터 수십명의 대기인원을 파견 본사 임직원이 소화했다.공식 사이트 T월드의 첫 화면에는 이날 “고객님, 이제 안십하십시오”라는 안내문구가 추가됐고 유심 교체 및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 안내가 이뤄지는 중이다.유영상 SKT 대표가 사건 초기에 도입을 예고했던 유심보호서비스 2.0이나 유심 재설정 기능은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 선제적으로 이뤄졌다. 모두 5월 중순 이후에나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12일부터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5월 중순 이후 공급될 예정이었던 유심 추가 발주도 지난주부터 조기 공급되기 시작했다.SKT 관계자는 “조기도입 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지키지 못할 경우 오히려 신뢰를 해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총력을 다해 고객 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
- ▲ 인천국제공항 SKT 로밍센터.ⓒ강필성 기자.
현재까지 SKT의 유심 해킹 사건으로 인한 고객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FDS)의 감시에도 비정상 인증이 의미 있는 증가를 보이지 않고 있다. SKT가 유심보호서비스 2.0 업그레이드를 완료하면서 사실상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어졌다. 그럼에도 회사에서 우려하는 것은 신뢰 훼손이다.SKT 임직원들이 ‘책임’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온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SKT 가입자가 경쟁력의 근간이라는 판단이다. 피해 방지에서 그치지 않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여기에서 나온다.SKT는 현재 고객 신뢰회복위원회 구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를 위한 내·외부 전문가의 구성이 한창이다. 여기에서는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SKT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여부도 여기에서 결론 날 전망이다. 위원회는 다음주 초 공식 출범, 활동을 시작한다.이와 별개로 SK그룹에서 보안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차단하고,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독립형 전문 기구인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도 이날 공식 출범했다. 위원장은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직접 맡고, SK주식회사 AX 윤풍영 사장이 실무를 책임지는 부위원장을 맡았다. 두 위원회는 별도로 운영되지만 보안에 대해 맞닿아 있는 부분은 함께 논의를 할 예정이다.SKT가 일련의 조치를 통해 얼마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KT의 사건 수습 여부가 KT, LG유플러스 가입자 증가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입자의 유심칩 교체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SKT가 피해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며 “얼마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SKT의 장기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