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APEC 통상회의 기간 별도 만남상선 및 군함 건조, MRO 협력 논의 예상한미 통상 실무협의에 영향 미칠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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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 ⓒ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조선업 부활을 위해 한국 조선업에 도움을 요청한 이후 실질적 협력이 가시화하는 모양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그리어 USTR 대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제주에서 열리는 APEC 통상회의에 참석하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비공개 면담을 요청했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이상균 대표가, 한화오션에선 김희철 대표가 각각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두 조선업체 대표는 그리어 대표와 상선 및 군함 건조, MRO(보수·수리·정비)를 포함한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 조선업 협력은 미국 조선업 재건과 중국해상 패권 견제를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본격화하는 모습으로, 이번 만남을 통해 협력 방안이 구체화할 전망이다.같은 날 열리는 고위급 통상협의에서 이번 면담 결과가 관세 협상 합의를 이끌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그리어 대표 등 미국 측과 APEC 통상회의에서 지난날 ‘2+2 통상협의’에 이은 2차 관세 협의를 진행한다. 지난달 협의 이후 상황 점검과 최종 협상 의제 조율이 이뤄질 예정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최대 경쟁국이자 세계 1위 조선 경쟁력을 가진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해왔다. 특히 국내 ‘빅3’이자 특수선 양강으로 불리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과의 협력 가능성이 크게 대두하고 있다.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MRO 사업을 수주해 이를 성공적으로 인도했고, 작년 12월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HD현대는 지난달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아울러 지난달 30일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은 미국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방한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해 자사의 조선 기술력을 소개하고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