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총 23.9조 … 6월 말까지 52.7% 정리·재구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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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감독원.ⓒ뉴데일리DB
    금융당국이 1년여 가까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부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정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까지 PF 사업장의 절반 이상을 정리·재구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향후 현장점검 및 충당금 추가적립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함으로써 잔여부실도 정리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전 금융권 부동산 PF 정리·재구조화 경과 및 그간의 실적'을 발표했다.

    한구 금감원 중소금융부원장보는 이날 금감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6월 말까지 PF 부실 총 23조9000억원에서 52.7%가 정리될 예정으로 하반기 이후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부동산 PF를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신(新) 사업성 평가에서 부실 PF(유의·부실우려)는 총 2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 보유 PF까지 평가 대상에 포함되면서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업권이 11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 4조5000억원, 증권 3조8000억원, 여신전문금융업권 2조8000억원, 보험 8000억원, 은행 4000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올해 3월까지 전체의 28.1%인 9조1000억원에 대한 정리(6조5000억원) 또는 재구조화(2조6000억원)를 완료했다.

    현재 진행 중인 △중대형 사업장 모니터링 강화 △업권 정상화펀드 매각 △플랫폼 활용 등을 통해 다음달 말까지는 전체의 52.7%에 해당하는 12조6000억원을 정리(9조2000억원) 또는 재구조화(3조4000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했다.

    한 부원장보는 "이를 통해 PF 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고 했다.

    금감원은 또 6월 말 예상 잔여부실(전체 11조3000억원)을 업권별로 보면 대부분 업권에서 잔여부실이 1조원 내외로 감소하고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 부원장보는 "향후 PF 시장의 급격한 충격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했고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당국은 지난해 말 부동산 TF 점검회의에서 2025년 상반기까지 16조2000억원 규모의 부실 PF를 정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목표치에는 3조6000억원 미달했다.

    이에 관해 한 부원장보는 "재구조화는 대주단 교체, 사업용도 변경 등 과정의 인허가 문제로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됐다"며 "목표 대비 부족한 3조원 가량은 재구조화가 지연됐지만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부실 정리·재구조화를 상시적으로 추진해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는 한편 부실 정리가 미진한 개별 금융사에 대해 현장점검 및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 현장검사 등을 통해 PF 대출 취급 과정상 미비점이 확인되는 경우 즉시 보완하도록 하고, 이를 업권에 공유함으로써 건전성 관리 및 여신심사 수준을 전반적으로 상향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