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코퍼레이션, 11%대 강세 … 비트코인 관련주 일제히↑미 규제 완화 호재 … 대선 후보들, 코인 관련 공약 쏟아내“비트코인, ‘디지털 금’으로 재조명 … 전략자산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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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최근 사상 처음으로 11만달러(한화 약 1억5162만원)를 돌파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 기준 감성코퍼레이션은 전장(4250원)보다 11.88% 급등한 4755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60만주, 120억원을 기록 중이다.같은 시간 한화투자증권도 2.98% 상승하고 있으며 ▲컴투스홀딩스(1.16%) ▲우리기술투자(0.78%) ▲티사이언티픽(0.69%) ▲카카오뱅크(0.44%) ▲카카오게임즈(0.20%)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감성코퍼레이션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버추얼마이닝을 종속회사로 보유 중이며 우리기술투자·한화투자증권과 티사이언티픽은 각각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지분을 갖고 있다.카카오게임즈는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사 메타보라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메타보라는 프렌즈게임즈와 가상자산 보라코인을 개발한 웨이투빗과 합병한 기업이다. 카카오뱅크는 코인원과 실명 확인 계좌 제휴를 맺고 있으며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의 2대 주주로 있어 관련주로 분류된다.이들 종목은 지난 22일 오전 9시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개당 11만달러를 기록하자 가상자산 투자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5% 상승한 11만1611.73달러(약 1억5400만원)를 나타내고 있다.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1월에 10만 9300달러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썼지만, 지난달 7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50%가량 상승한 셈이다. 특히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약 일주일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종목에는 22억9830만달러(약 3조1785억원)가 유입됐다.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디스의 미국 정부 신용등급 하향 이후 시장 일각에서 대체 가치저장수단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며 비트코인은 양호한 성과룰 시현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에 4월 이후에만 7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점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의 핵심 상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미국의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가 투심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봤다.미 상원은 지난 19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 달러화나 유로화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하는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규제 법안이지만, 시장에서는 미 정부가 코인을 정당한 금융 수단으로 인정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또한 미 텍사스주 하원이 지난 20일 ‘비트코인·기타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 법안’을 공식 통과시켰으며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고객들의 비트코인 구매를 허용한다고 밝힌 점도 킨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저는 흡연을 권장하지 않지만, 당신이 흡연할 권리는 옹호한다”며 “비트코인을 구매할 권리 역시 옹호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금융 시장 혼란 속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상대적인 '안전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습니다.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규제 완화·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6월 3일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거대 양당 후보들이 관련 공약을 내놓으면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디지털자산 현물 ETF 도입, 거래 수수료 인하, 통합감시시스템 구축 등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6일 SNS를 통해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며 “그 일환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를 도입하고 통합 감시 시스템 구축,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가상자산 관련 내용을 10대 공약에 포함하진 않았다.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4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디지털 가상자산 7대 공약’을 핵심 정책공약으로 내걸었다. 해당 공약은 ▲가상자산 1 거래소 1 은행 원칙 폐기 ▲기업·기관투자자 거래 연내 제도화 ▲가상자산 현물 ETF 연내 승인 ▲토큰증권(STO) 법제화 ▲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 도입 ▲디지털자산육성기본법 제정 ▲과세 체계 및 제도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 시스템의 균열과 미국 재정적자 확대 속에서 비트코인은 희소성, 탈중앙화, 검열 저항성,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며 “금이나 부동산 대비 높은 수익성과 낮은 상관계수는 위험 분산에 효과적이며 ETF 제도화 이후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 또한 자산 배분 수단으로서의 타당성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자산을 넘어 디지털 시대의 전략자산이자 제도권 금융 인프라와의 통합이 가능한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분위기가 상반기까지 이어지겠지만,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이 줄지어 타결될 경우 물가·고용 리스크가 동반 완화될 수 있고 이는 하반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즉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재차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비트코인은 물론 기술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공산이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박 연구원은 “1분기 미국 성장률이 역성장을 보였지만, 수입 급증에 따른 성장률 왜곡 현상을 감안하면 미국 경기침체 우려 역시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관세 리스크가 추가로 완화된다면 미국 경기가 심각한 침체보다 일시적 둔화 혹은 침체국면을 지나 회복할 여지가 있는 점도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기술주 추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