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심리지수 8.0p 오른 101.8 … 기준선 위로 올라주택가격전망지수 3p 오른 111 …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아
  •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미국 상호관세 유예 조치, 새 정부 경제정책 기대감 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4월(93.8)보다 8.0포인트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지난 2020년 10월(+12.3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101.8)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100선을 웃돌면서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11월(100.7) 지수를 상회, 10월(101.8) 수준까지 올랐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그동안 소비자 심리 회복을 제약했던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관세정책 등 부정적 요인이 완화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월(4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상승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91·+18p)과 현재경기판단(63·+11p)이 큰 폭으로 올랐다.

    추경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새 정부의 출범과 경제정책, 한미 관세 협상 진전 기대감 등으로 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생활형편전망(97·+5p), 현재생활형편(90·+3p), 가계수입전망(99·+3p), 소비지출전망(108·+3p)도 상승했다.
    5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10월(116)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팀장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 오름세 지속 등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석유류·농산물 물가가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3년후와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3∼20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