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美 하와이 법인 설립 … 포케·로코모코 앞세워 현지화GS25, 베트남·몽골 이어 日 돈키호테와 손잡고 수출 확대내수 포화·업황 악화 속 해외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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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가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와 인구 감소에 직면한 가운데 K-콘텐츠와 한류 인기에 힘입어 K-편의점 모델을 앞세운 글로벌 진출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미국 하와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편의점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은 현지 기업 WKF Inc.의 편의점 전문 자회사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오는 10월 하와이에서 CU 1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CU는 미국 소비자 수준에 맞춰 최신 유통 트렌드를 반영하고 현지 입맛을 고려한 제품군과 매장 구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셀프 체크아웃 존을 포함한 리테일테크와 간편식, 즉석조리식품 등 K-먹거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하와이 대표 메뉴인 포케, 로코모코를 현지 유명 셰프와 협업해 선보이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CU는 현재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3개국에서 680여 개의 글로벌 점포를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대 유통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면서 한국 편의점 모델의 글로벌 스탠다드화를 본격화하게 됐다"며 "30여 년간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K-편의점의 저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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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도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호찌민을 넘어 소도시까지 점포를 늘리며 전국 단위 확장을 추진 중이다. 올해 안에 숍인숍 매장 10곳과 북부 지역 내 4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미 진출 3년 만에 274호점을 돌파한 몽골에서도 다르항, 에르데네트 등으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성과도 눈에 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3월 하노이에 문을 연 6개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500만원을 넘어섰고 일부 매장은 하루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평균의 약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해당 매장에는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방문해 누적 방문객 수는 30만명에 육박했다.
일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GS25는 최근 일본 대표 버라이어티숍 돈키호테와 전략적 협업에 나섰다. GS25의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차별화 상품 약 10여 종이 일본 전역의 돈키호테 약 400개 매장을 통해 선보인다. 향후 양사는 다양한 형태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파트너십을 확장할 계획이다.편의점업계의 해외 진출 가속 배경에는 내수 시장의 성장 정체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0.4% 감소하며 1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U와 GS25 모두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30%대 감소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잇단 악재와 내수 포화도 영향을 미쳤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봄철 저온현상, 탄핵 정국, 산불 등 대내외 변수들이 겹치며 편의점 업계 전반에 타격을 준 것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편의점 4사의 총 점포 수가 전년 대비 28개 감소하며 사상 처음 연간 기준 점포 수가 줄어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K-푸드, K-디저트가 현지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면서 글로벌 편의점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