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 16일 은행권 소집 비공개 가계부채 간담회서울집값 19주 연속 상승, 가계대출 증가 폭 '↑'정부 "시장 상황 엄중 … 가용 정책 수단 총망라해 검토"
  •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서울 집값이 뚜렷한 과열 양상을 나타냄에 따라 금융당국이 전 은행권을 긴급 소집하고 대출 억제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관계부처가 시장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만큼 은행권 가계대출 점검을 시작으로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전 은행권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들을 불러 비공개 가계부채 간담회를 개최한다.

    최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집값 급등이 강북권과 경기 과천·분당으로 번지고, 이 같은 흐름에 연동돼 가계대출 증가 폭도 커짐에 따라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간담회에서 투기적인 수요나 규제를 우회하는 움직임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교란되거나 실수요자를 위한 자금 공급이 저해되면 안 된다는 점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월별·분기별 목표치를 넘겨 가계대출을 취급하거나 공격적인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나선 은행들에 '경고장'을 날릴 계획이다.

    특히 금감원은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한 은행들을 대상으로 이달 현장점검에 나선 후 별도의 세부 관리 계획도 제출받을 계획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하는 사례가 있는지도 집중 점검한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격은 0.03% 오르면서 직전주 보합(0.00%)대비 상승전환했다.

    서울은 0.19%에서 0.26%로 상승폭을 키우며 1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0.05%에서 0.09%로 오름폭이 커졌다. 

    마포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8년 2월 셋째주 0.45% 이후 약 7년4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강동구도 6년9개월, 성동구도 10개월만에 아파트값 상승폭이 최대치를 찍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0조792억원으로, 5월 말(748조812억원)보다 1조9980억원 불었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은 595조1415억원으로, 5월 말(593조6616억원)과 비교해 12일 사이 1조4799억원 늘었다.

    정부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부동산시장 점검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서울 부동산 시장 상황이 엄중하다"며 "각 부처의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망라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