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6% 상승한 3000.35선 거래 … 개인투자자 견인내수주 본격 랠리 … ‘KRX 300 필수소비재’ 2%대↑“내수 부양책·자본시장 개혁 의지, 지수 방어력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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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확정에 따른 경기부양·내수 소비 여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3000대를 돌파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 기준 전장(2977.74)보다 22.61포인트(0.76%) 오른 3000.3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일 대비 8.78포인트(0.29%) 상승한 2986.52로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4억원, 기관은 15억원씩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18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8381만주, 5조5367억원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강세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시총 1위 삼성전자가 0.34% 오른 데 이어 ▲SK하이닉스(2.85%) ▲삼성바이오로직스(1.90%) ▲LG에너지솔루션(2.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1%) ▲현대차(0.24%) ▲KB금융(0.19%) ▲NAVER(0.40%) ▲삼성전자우(0.62%) ▲HD현대중공업(2.44%) 등이 동반 상승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5.75포인트(0.73%) 상승한 788.2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213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6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85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거래량은 5억7179만주, 거래대금은 3조6991억원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2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30조5000억원 규모의 새 정부 추경안을 확정했다. 이번 추경은 20조2000억원의 재정지출과 10조3000억원의 세입 조정으로 구성됐다.

    추경안에 따르면 13조2000억원 규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득 계층별로 1인당 15만~50만원씩 전 국민에게 지급되며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 6000억원이 반영됐다. 또한 건설경기를 활성화하는 사업에 2조7000억원을 투입하고 4000억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산하 배드뱅크 설치 비용으로 활용한다. 세입경정도 10조30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정부에서는 이번 추경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0.2%포인트 이상의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대통령은 “민간경제 침체가 매우 심각하다. 지금은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추경을 좀 더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경의 핵심은 경기 진작과 형평성”이라며 “모든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지만, 가능하면 어려운 사람들 위주로 설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획재정부에서 잘 고려해줬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신정부가 적극적인 경제·재정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내수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실제 음식료·화장품·유통 등 내수주들로 구성된 ‘KRX 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2.29% 강세인데,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1위다. 2위도 ‘KRX 필수소비재’로 2.18% 상승 중이다.

    지수 구성 종목별로는 ▲아모레퍼시픽(9.68%) ▲아모레퍼시픽홀딩스(6.57%) ▲코스맥스(6.24%) ▲GS리테일(4.30%) ▲이마트(3.87%) ▲브이티(3.64%) ▲한국콜마(2.73%) ▲LG생활건강(2.66%) ▲동서(2.24%) ▲BGF리테일(2.22%) 등이 상승장을 펼쳤다.

    증권가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400~2900포인트에서 2600~31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32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최근 코스피가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뚜렷한 반등이 없었다는 점,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이 32%대로 10년 평균인 33.2%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관세 리스크가 달러 약세를 유발하고 있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자본시장 개혁 의지도 방어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