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프로젝트 정예팀 공모 시작, 사업 설명회 개최LLM 개발 기술력, 오픈소스 활용 수준 관건컨소시엄 구성 앞두고 눈치싸움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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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주도하에 소버린 AI 구현을 목표로 하는 ‘한국형 AI모델 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거대언어모델 개발 과정에서 인프라를 지원받아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0일부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할 정예팀 5곳 선발을 위한 공개 모집에 나섰다.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목표로 정부가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인프라와 데이터, 인력을 최대 3년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21일까지 개발에 참여할 AI 기업 컨소시엄을 모집한다.

    지난달 27일에는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설명회도 개최됐다. 설명회에는 과기정통부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뜨거운 현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현재 LG AI 연구원을 비롯해 네이버와 SK텔레콤, 업스테이지와 NC AI 등 주요 AI기업들이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밝혔거나 검토 중이다.

    평가 과정에서 중요한 기준은 그동안 확보한 AI 모델 개발 기술력과 경험이다. 자체 AI 모델을 개발한 이력을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능을 입증하기 위한 모델 고도화와 더불어 다양한 활용사례를 구축하는데 분주한 양상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LLM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경량모델 3종을 선보인데 이어, 추론 능력을 강화한 ’하이퍼클로바X 씽크‘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A.X)로 작동하는 AI에이전트 서비스를 공개했고, LG AI연구원은 이달 내 최신 모델 ’엑사원 4.0‘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LLM 모델 ’솔라‘와 광학문자 기반 ’다큐먼트 AI‘ 등 솔루션을 보유 중이며, NC AI는 오픈소스에 강점을 가진 ’바르코 LLM‘으로 패션·미디어 영역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AI반도체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솔루션을 상용화해 기술 주권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GPU 시장에서 AI 인프라를 자립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언어모델 에이닷엑스를 기반으로 한 ‘에이닷’ 서비스에 리벨리온의 NPU를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 ‘솔라’를 AI반도체 설계기업 퓨리오사 AI의 NPU에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가 과정에서 기술력만큼 중요한 기준은 개방성과 파급력이다. 한국형 AI 프로젝트는 국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AI 접근성 증진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대국민 AI 접근권 지원 노력도 컨소시엄 평가 요소에 반영된다.

    더불어 소버린 AI 구축이 국가 AI 정책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은 최근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수익화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던 지난해 상황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필두로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경량화 모델을 상업적 사용이 가능한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카카오도 ‘카나나’를 오픈소스로 내놨다. 업스테이지 ‘솔라’와 NC AI ‘바르코 LLM’도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NC AI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은 LLM으로 수익화 사업을 하다보니 오픈소스로 공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상업적 용도까지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을 가졌다는 데서 바르코 LLM의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향후 21일에 선정될 5개 정예팀에 선발되기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성능의 모델을 만든 경험부터 개방성을 바탕으로 한 확산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역할 분담도 중요하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추후 세부적인 선정 방법이 구체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방향성을 잡는 상황으로 컨소시엄과 관련된 부분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