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까지 갤러리PaL에서회화과 그룹전 '어스름 실린 찰나에서'도 선봬
  • ▲ 빛은 같은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33.4x21.2㎝. 면천에 아크릴. 2025.ⓒ세종대
    ▲ 빛은 같은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33.4x21.2㎝. 면천에 아크릴. 2025.ⓒ세종대
    세종대학교는 일반대학원 회화과 김시로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시멘트 햇살: 무표정의 온도'가 오는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PaL에서 열린다고 6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는 도시의 단조로운 표면 위로 번지는 자연의 미묘한 감각과 일상 속 감정의 잔향을 포착한 작업들로 구성됐다.
  • ▲ 무중력의 출구.130x162㎝.면천에 아트릴.2025.ⓒ세종대
    ▲ 무중력의 출구.130x162㎝.면천에 아트릴.2025.ⓒ세종대
    김 작가는 회화의 물성에 민감한 시선을 바탕으로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온도를 조율하는 태도로 작업을 해왔다. 작품의 이미지들은 때로는 날카로운 구조로, 때로는 안개처럼 흐릿한 흔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평붓의 붓질과 얇게 중첩된 아크릴의 질감은 작가의 정제된 태도와 감정의 거리감을 드러낸다. 이는 '감정이 침잠한 곳, 혹은 지나갔지만 잔류하는 상태'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무표정하지만 분명한 온도를 품고 있다. 작가는 이를 시멘트 위에 내려앉은 햇살에 비유한다.
  • ▲ 세종대 일반대학원 회화과 그룹전 포스터.ⓒ세종대
    ▲ 세종대 일반대학원 회화과 그룹전 포스터.ⓒ세종대
    한편 같은 기간 갤러리 PaL에선 세종대 일반대학원 회화과 13인이 참여하는 그룹전 '어스름 실린 찰나에서'도 펼쳐진다.

    그룹전에는 권진, 김서영, 김수진, 고흔일락, 신민경, 신소진, 이성택, 이숙향, 이지현, 이언주, 유건모, 윤수정 등이 참여했다.

    '어스름'은 빛이 완전히 드러나기 전의 순간, 새벽녘의 어둠과 밝음이 뒤섞인 경계를 뜻한다. 이번 전시에선 이런 모호한 상태를 주제로, 명확한 주제나 형식을 따르기보다는 각 작가가 저마다의 환경 속에서 마주한 고민과 태도를 회화를 통해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재료의 질감, 색의 농도, 화면의 구성 방식 등은 제각각이지만, 작가들의 내밀한 시선은 전시장 안에서 하나의 풍경처럼 펼쳐진다.

  •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상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상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