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상시가입자 1565만명 … 건설업 가입자 28개월째 감소내국인 제조업 가입자도 26개월 연속 줄어
  • ▲ '2025년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뉴시스
    ▲ '2025년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뉴시스
    올해 11월까지 구직급여(실업급여) 누적 지급액이 11조471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인 가운데,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반년째 줄었다. 

    반도체 경기가 활황을 보이면서 경제 성장률은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고용 유발 효과가 떨어지는데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건설 등의 업종이 극심한 빙하기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청년들이 고용 한파의 직격탄을 입고 있고, 사회적 취약 계층의 고용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경제 전반의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형국이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2025년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65만4000명이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폭을 보면 올해 7월(18만명)에서 6월(18만1000명)보다 감소하면서 한 차례 꺾인 뒤 8월에 회복됐지만, 11월 들어 다시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가입자 수가 1만6000명 줄면서 6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월별 감소폭도 △6월 1000명 △7월 5000명 △8월 1만명 △9월 1만1000명 △10월 1만4000명 △11월 1만6000명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내국인으로 한정하면 제조업 감소는 2023년 10월부터 26개월째 지속됐다. 지난달에도 내국인이 3만1000명 감소하고 외국인이 1만5000명 증가하면서 전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건설업도 가입자 수는 1만6000명 줄면서 28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감소폭은 완화됐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가 9만2000명 줄면서 2022년 9월부터 39개월째 감소했고, 40대도 2만1000명 줄었다. 특히 40대는 건설업(-1만3000명), 제조업(-8000명), 도소매업(-5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17만1000명이 늘면서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50대는 4만2000명, 30대는 7만8000명 각각 늘었다.

    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3으로 작년 11월(0.46)보다 하락했다. 이는 0.17을 기록했던 1998년 11월 이후 역대 11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인력수요(구인인원)를 구직인원으로 나눈 값이다. 11월 기업의 신규 구인인원은 지난해 11월 대비 8000명(-4.6%) 줄었으나, 신규 구직인원은 37만명으로 1만2000명(3.3%) 증가하면서 구인배수가 줄어든 것이다.

    한편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실업급여 누적 지급액은 11조4715억원에 달했다. 작년 동기간보다 6119억원 더 많은 수준이다. 다만 11월만 놓고 보면 실업급여 지급액은 792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6억원(-6.0%) 감소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000명(-6.4%) 줄었고, 전체 지급자 수 역시 52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5000명(-2.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