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 40세 소령으로 퇴역…1982년 '삼진맨션' 설립1990년대 순천시 공동주택 사업 진출…전국구 건설사 첫발정도·원칙경영 실천한 1세대 건설인…성실납세 표창 수상
  • ▲ 우미그룹 창업자 이광래 회장ⓒ우미건설
    ▲ 우미그룹 창업자 이광래 회장ⓒ우미건설
    우미그룹을 창업한 이광래 회장이 9일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전남 강진 출신인 고(故) 이 회장은 1955년 사병으로 군에 입대한 뒤 18년간 경리장교로 복무했으며 1973년 소령으로 예편했다. 전역 후인 1982년 지인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우미그룹의 전신인 삼진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해 건설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전역 후 낮에는 예비군 중대장으로 일하고 저녁에 주택사업에 대한 공부를 이어갔다. 이후 1982년 지인들에게 투자를 받아 '삼진맨션'으로 주택사업에 첫 진출했다. 간이침대를 놓고 숙식을 해결하며 분양, 설계부터 공정과 품질·원가관리까지 도맡았다. 

    사업 초기에는 설계를 배우기 위해 대부분 견본주택을 직접 찾았다. 수상하게 여긴 견본주택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주말에도 새벽 5시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회사에서 살다시피 했다. 연대보증을 섰던 4개 건설사가 부도나 이를 모두 책임져야 했을 때도 있었다.

    이후 1986년 우미건설 전신인 주식회사 우미를 세우고 처음 아파트를 지었다. 당시 이 회장의 나이 54세 때였다. 1990년대 들어서는 순천시 연향지구 공동주택사업에 진출, 전국구 건설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광주 서구 풍암지구에 1200가구 공공 임대아파트 공사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공사를 지속했고 100% 분양했다.

    오히려 외환위기 직후 목포에 주택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목포 택지 3필지를 공급받아 1500가구를 완판했다. 

    1999년 12월에는 용인 동천지구를 발판으로 수도권까지 진출하며 명실상부한 전국구 건설사로 자리 잡았다.

    이 회장은 항상 정도경영, 원칙경영을 고집했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협력회사에 대한 자금결제를 미루지 않았다. 깨끗한 납세를 자랑으로 여겨 2005년 성실납세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총 5회의 성실납세 표창을 받았다. 

    2006년에는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금파재단(現 우미희망재단)을 설립했다. 국가유공자 주거개선사업에도 참여해 대통령 표창 등 다수의 공로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