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8만 달러 돌파… 주요 가상자산 '랠리'투자자금 관망 → 유입… 하루 새 11.8억 달러 '쑥'2%대 '역프' 이어지는 韓… 당국, 규제 개선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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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연합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도 훈풍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미국 연방의회의 ‘가상자산 3법’ 심의 예고와 함께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국내 시장은 이른바 ‘역프(역프리미엄)’ 현상이 전 종목에서 이어지며 글로벌 시세와의 괴리가 고착되는 양상이다.1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37% 오른 11만7478.9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최고가는 11만8894달러로,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셈이다. 지난 9일 처음으로 11만2000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연일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이는 미 연방 하원의 입법 예고 탓이다. 프렌치 힐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공화당·아칸소)은 “다음 주는 크립토 위크(Crypto Week)가 될 것”이라며, 지니어스 법안·클레러티 법안·CBDC 감시국가 방지법 등 이른바 ‘가상자산 3법’ 논의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기조가 입법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 전반의 상승심리를 부추기고 있다.투자 자금 유입도 가파르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10일 하루 동안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자금은 11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일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비트피넥스의 재그 쿠너 파생상품 수석은 “그동안 규제 불확실성으로 관망하던 자금이 다시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이 같은 글로벌 훈풍에도 한국 시장은 정반대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도지코인, 솔라나 등 주요 종목이 최근 7일간 각각 8.7%, 17.4%, 22.4%, 22%, 9.3%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세는 모두 -2%대 김치프리미엄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국내 투자자들은 글로벌 투자자보다 낮은 가격에 자산을 거래하고 있는 셈이다.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가 이러한 ‘역프’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코스피는 최근 3200선을 돌파하며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투자 자금이 가상자산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업계 관계자는 “김치프리미엄이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는 건, 국내 투자심리가 글로벌보다 보수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제도적 불확실성이나 환율 리스크 등이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는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도화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역시 뒤처진 환경을 따라잡기 위한 대응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TF 도입, 세제 개선, 송금 규제 완화 등 가상자산 인프라 전반에 대한 개편이 함께 논의돼야 국내 시장도 ‘크립토 위크’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