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명가 다운 고온히팅·분쇄 기술력 뛰어나에코웨일(CFD-ENL201DCGW) 직관적 깔끔한 디자인 7일간 음쓰 보관... 세척기능에 세균 걱정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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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웨일 음식물처리기 ⓒ쿠쿠
살림은 아이템빨이라고 했던가. 굳이 필요할까? 했던 가전을 써보고는 깜짝 놀란 경험은 오랜만이었다. 사실 처음엔 궁금했다. 라이브방송만 하면 불티나게 팔린다는데 정-말 편하다는데, 정-말 깔끔하다는데.음식물처리기가 어떻게 깔끔할 수가 있겠는가. 큼큼한 냄새가 올라오기 전에 그때 그때 바로 버리는 게 가장 깨끗한 게 아닌가. 의심과 의구심으로 똘똘뭉친 상태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보자'라는 마음으로 쿠쿠 '에코웨일'의 전원을 켰다.'안녕하세요, 쿠쿠입니다' 익숙한 음성이 들려왔다.에코웨일(CFD-ENL201DCGW)은 밥솥과 닮았다. 아니 거의 밥솥이다. 제품 상단을 열면 밥솥의 내솥과 비슷한 '미니 내솥'이 나온다. 단지 여기서는 밥 대신 잔반이 들어간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
- ▲ 에코웨일 음식물 처리기 내부 ⓒ뉴데일리
조금 전 아이들이 해치운 옥수수 세자루를 반으로 쪼개 넣으니 음식물건조통이 거의 찼다. 여기에 설거지 찌꺼기도 함께 넣으니 한계선에 도달했다. 처음 사용인 만큼 '표준'을 눌러봤다. LED 화면이 깜빡이면서 작동을 알렸다. 한 시간쯤 지났을 때 LED 푸른선이 중간쯤에 도달했다.에코웨일의 작업활동은 고요했다. 늦은 밤, 옆에서 돌아가고 있는 서큘레이터의 모터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정도였다. 분명히 분쇄도 할텐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 평소 21.9dB 이하 소음으로 작동되고 분쇄모드 일때는 28.7dB의 저소음으로 구현된다고 한다. 나뭇잎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20dB 정도다.한 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작업은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모드 선택이 문제였다. 옥수수자루 같은 단단한 음식물 처리는 '강력모드'로 했어야 했는데 이용가이드를 제대로 보지 않은 내 불찰이었다.이튿날에는 수박껍질을 넣어봤다. 이번엔 강력모드를 장착했다. 용량은 전날과 비슷하게 내용물을 거의 꽉 채웠다. 또 익숙한 목소리다 '안녕하세요, 쿠쿠입니다.'강력모드로 장착하고 10분쯤 지났을까. 작은 아이가 바나나 껍질을 가지고 온다. (언제 꺼내먹었니) 아뿔싸. 10분만 있다가 돌릴 걸. 바나나껍질 이대로 두면 하루 만에 날파리가 몰아칠텐데. 이거 하나 버리자고 밖에 나가기엔 너무 날이 덥다.그런데 에코웨일에 '추가' 버튼이 보인다. 이거 눌러도 되겠지? 추가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작동이 멈추고, 음식물건조통이 보였다. 조금 전 밀어넣은 수박껍질들은 수분기를 한창 빼앗기던 중이었는지, 벌써 말라가고 있었다. 바나나 껍질을 넣을 빈 자리가 보였다. 냉큼 음쓰를 넣고는 다시 강력모드를 돌렸다. 하마터면 이 밤에, 바나나껍질 버리러 나갈 뻔 했다. -
- ▲ 음식물처리기 작업이 끝났다. 무엇을 넣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뉴데일리
강력모드의 능력치를 알게된 후로는 사용 빈도가 더 많아졌다.이것까지 넣어도 될까 싶었던 치킨 뼈, 생선 뼈도 처리기통에 줄줄이 입성했다. 양이 많고 단단한 물질일 수록 시간은 조금 더 소요됐으나 결과물은 매번 만족스러웠다.정말 '폭삭' 익었다. 음식물의 형체는 오간 데 없고 한 줌의 잿더미만 남아 있었다. 강력한 분쇄 컷팅 브라켓과 고온히팅 기술력의 힘이었다. 분명 상한선까지 가득 채웠던 음식물쓰레기는 자취를 감춰버렸다. 건조된 잿더미는 쓰레기통으로 툴툴 털어버렸다.더 놀라운 건 냄새다. 음식물을 처리하는 동안에도, 처리 후에도 불편한 냄새는 찾아볼 수 없었다. 꼭 숱처럼 생긴 활성탄 필터가 4중으로 장착된 결과다.음식물을 버리러 밖에 나가는 것보다, 아파트내 공용 음식물통을 열었을 때 이미 다른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 악취를 맡는 게 고역이었는데 (그 순간이 너무 힘들어 숨을 참고 있기도 했다) 이 음식물처리기는 그 과정을 모두 삭제해줬다.에코웨일은 청소도 스스로 해냈다. 서너 차례 작동을 하자 잔가루가 음식물건조통에 남아있는게 마음에 걸렸다. 또 세균번식에 대한 걱정도 스멀스멀 올라왔다.LED판 맨 아래 쪽에 '세척' 버튼이 보였다. 건조통에 물을 규격대로 넣은 뒤 세척버튼을 눌렀다. 한 시간이 조금 넘게 흘렀을 쯤. 청소가 마무리됐다. 내부에 붙어있던 작은 먼지들이 물속에 퐁당 빠져있었다. 이 과정서 일반 세균, 대장균 등 병원성 미생물이 99.9%가 제거된다는 게 쿠쿠 측 설명이다. -
- ▲ 에코웨일 음식물 처리기를 기존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정수기와 커피머신 사이에 배치해봤다. ⓒ뉴데일리
사이즈는 대략 한 뼘 정도(19.9cm). 주방 인테리어에 튀지 않는 화이트톤이 좋았다. 기존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정수기와 커피머신 사이에 배치해도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음식물 건조통에 7일간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적은 잔반이 발생하면 그때그때 건조통에 넣었다가 모아서 돌리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