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38mm, 무게 1.8kg로 가장 슬림한 무선 청소기 출시4개의 원뿔형 브러시로 좁은 틈새까지 청소 가능해져일루미네이션 LED 조명으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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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명서가 동봉돼 있지만 상자에 있는 직관적인 설명으로도 제품을 사용하는데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보현 기자
최근 로봇 청소기의 등장 이후 시들해졌던 무선 청소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신제품이 등장했다.지난 5월에 출시된 다이슨의 펜슬백이 주인공이다.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터라 직접 청소기를 사용하는 일은 드물었지만 미뤄뒀던 방청소를 위해 펜슬백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
- ▲ 청소기 상단과 500원 동전을 비교한 모습 ⓒ이보현 기자
처음 제품을 꺼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이름처럼 연필을 닮은 슬림한 디자인이었다.손잡이 상단의 지름은 500원 동전보다 조금 큰 수준이고, 무게는 1.8㎏으로 기존 사용하던 다이슨의 V8보다 800g 정도 가벼웠다.제품의 두께가 슬림해졌다는 것은 그 안에 탑재되는 모터의 크기도 줄었다는 의미다. 다이슨은 신제품을 위해 직경 28mm 초소형 하이퍼디미엄 모터를 새롭게 개발했다.새로운 제품은 다이슨 제품 중 가장 빠르게 회전하는 모터 성능과 일체형 구조 덕분에 경쾌한 움직임을 구현했다는 게 다이슨의 설명이다. -
- ▲ 4개의 원뿔형 콘을 적용해 청소기를 앞뒤로 작동시킬 때 부드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보현 기자
제품을 작동하자 느껴진 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조작감이었다. 헤드가 360도로 방향 전환이 자유롭고 가장자리까지 확장된 부드러운 소재의 원뿔 모양의 콘브러시는 바닥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또한 헤드 앞뒤에 두 개씩 배치된 브러시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머리카락 등이 기계에 걸리지 않고 바깥으로 모였다.회전하면서 모은 이물질을 청소기가 다시 흡입하는 방식이라 청소 중간에 헤드에 걸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빼내야 하는 불편함도 사라졌다.앞으로 밀든 뒤로 당기든 힘을 거의 들이지 않아도 되는 모터의 성능 덕분에 좁은 침대 밑이나 소파 밑 청소도 한결 수월했다. -
- ▲ LED 조명이 침대 밑을 비추니 청소를 멈출 수 없었다. ⓒ이보현 기자
제품의 하이라이트는 초록색 불빛이 나오는 LED 조명이다. 헤드 앞뒤에서 나오는 초록빛은 주야간 가리지 않고 바닥에 쌓인 먼지를 선명하게 드러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던 먼지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실제로 부스트 모드로 청소를 하는 도중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이물질 탓에 배터리 전원을 모두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청소 모드는 3가지를 제공하는데 완충 기준 일반 모드인 에코/일반 모드로 약 22분 사용 가능했다. 동일 조건 기준 미디엄 모드는 19분, 부스터 모드에서는 약 10분 정도 사용이 가능했다. -
- ▲ 직관적인 디스플레이로 청소 상황을 전달해준다. ⓒ이보현 기자
충전 방식은 마그네틱 충전 거치대를 도입해, 사용 후 도크에 세워두면 자동으로 충전되기 때문에 팔요할 때마다 편하게 사용 가능한 점이 가장 좋았다.청소 성능도 작은 이물질도 무리 없이 빨아들였고, 두께가 있는 오염물도 브러시가 깔끔하게 처리했다. 크기가 큰 이물질을 흡입했을 때는 초록색 LED 불빛이 꺼지거나 직관적인 디스플레이로 조치가 필요함을 알렸다.소음도 기존 제품보다 한결 줄었다. 드르륵 거리며 마룻바닥을 긁는 듯한 거슬림도 없고, 구동음도 다이슨의 노력 덕분에 줄었다. -
- ▲ 헤드를 분리하고 먼지통을 내리는 버튼을 누르면 손쉽게 이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 ⓒ이보현 기자
먼지통은 투명한 디자인으로 먼지량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먼지통이 가득 차면 헤드를 분리하고 손잡이 아래 버튼을 눌러 아래로 통을 내리면 간단히 이물질을 배출할 수 있었다.먼지통의 용량은 0.08L로 크지는 않지만 비움이 편리해 일상 청소시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다.평소에 방청소도 하지 않던 기자의 이례적인 행동에 부모님도 참관을 하며 제품 시연에 동참했다.제품을 작동해본 어머니는 “청소기가 엄청 가볍다. 손 안 대도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데?”라며 호평을 쏟아냈다.이후 약 2주간 제품을 사용한 어머니의 총평은 “매우 부드럽다”였다.30년 넘게 청소를 해온 베테랑으로서 “이전 청소기는 무겁고 스위치를 계속 눌러야 해 손목에 무리가 갔는데, 펜슬백은 훨씬 잘 밀리고 각진 부분도 딱 맞아 편해 요즘 이것만 쓴다”고 강조했다.다이슨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빗자루처럼 쉽게 쓸 수 있는 청소기를 목표로 펜슬백을 개발했다고 밝혔는데 개발 취지에 부합하는 반응이었다. -
- ▲ 도크에 청소기를 갖다 대기만 해도 자석으로 달라 붙는다. ⓒ이보현 기자
이번 모델은 다이슨 청소기 최초로 ‘MyDyson’ 앱과 연동된다. 앱을 통해 필터 교체 시점, 유지보수 정보, 사용 가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어 관리도 용이해졌다.펜슬백 플러피콘은 기존 무선청소기와는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강력한 성능으로 ‘가볍고 자주, 편하게’라는 콘셉트다.100만 원이 훌쩍 넘는 로봇청소기가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는 상황 속에 79만9000원이라는 가격도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