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신제품 출시. 로보락 S9 시리즈와 대결ㅅ 또는 Y 연상되는 형태 등 깔끔한 디자인 특징4세대 오즈모 롤러 자동세척 물걸레 기능 적용적응형 롤러 장착. 청소 사각지대 최소화 장점
  • ▲ 에코백스의 디봇 X8 프로 옴니가 청소를 수행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에코백스의 디봇 X8 프로 옴니가 청소를 수행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2월 에코백스가 ‘디봇 X8 프로 옴니(DEEBOT X8 PRO OMNI)’ 신제품을 내놓자 로보락도 ‘S9 MaxV 울트라’를 출시하며,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에코백스는 디봇 X8 프로 옴니 국내 론칭 행사에 데이비드 첸(David Qian) CEO가 직접 참석해 “이번 신제품은 중국 외 지역에서는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였으며,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창문 로봇청소기 ‘윈봇 미니(WINBOT MINI)’를 선보이면서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 ▲ 왼쪽부터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 로보락 S9 MaxV 울트라 ⓒ김재홍 기자
    ▲ 왼쪽부터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 로보락 S9 MaxV 울트라 ⓒ김재홍 기자
    지난달 초부터 2주 동안 디봇 X8 프로 옴니를 체험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로보락 S9 MaxV 울트라가 출시됐으며, 두 제품이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경쟁 모델이라는 점에서 각자 어떤 장단점이 있을지 궁금했다. 

    실제로 두 제품을 가지런히 놓고 디자인부터 비교했다. 디봇 X8 프로 옴니의 청소기 디자인은 깔끔했다. ‘ㅅ’ 또는 ‘Y’가 연상되는 버튼 디자인만 있었으며, 그 외에는 다른 버튼 없이 매끈했다.  

    기존에 체험했던 신일전자 ‘로보웨디’나 로보락 ‘Qrevo Pro’, ‘S9 Maxv 울트라’ 등의 디자인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에코백스의 외관 디자인은 참신해보였다. 

  • ▲ 두 제품의 하단부 모습도 비교해봤다. ⓒ김재홍 기자
    ▲ 두 제품의 하단부 모습도 비교해봤다. ⓒ김재홍 기자
    다만 디봇 X8 프로 옴니에 비해 S9 MaxV 울트라 제품이 훨씬 얇았다. S9 MaxV 울트라 청소기의 제품 사이즈는 350mm-353mm-79.8mm에 비해 디봇 X8 프로 옴니는 353mm-351mm-98mm여서 확연하게 두꺼워보였다. 

    제품의 밑부분도 살펴봤다. 역시 디봇 X8 프로 옴니의 물걸레 형태가 단연 눈에 띄었다. 일반적인 로봇청소기는 원형 형태의 롤러 2개가 장착되어 있는데 에코백스는 당시 론칭 행사에서 ‘오즈모 롤러’를 부각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던 점이 연상됐다.  

    두 모델의 로봇청소기를 스테이션에 복귀시킨 후 전체적인 디자인도 비교했다. 

    전반적으로 디봇 X8 프로 옴니는 세로로 길고 S9 MaxV 울트라는 가로로 긴 형태였다. 스테이션 제원을 비교하면 350mm-477mm-533mm(디봇 X8 프로 옴니), 440mm-409mm-470mm(S9 MaxV 울트라)다.  

  • ▲ 정수통과 오수통이 노출되어 있고, 반투명 재질이라 물의 양을 파악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정수통과 오수통이 노출되어 있고, 반투명 재질이라 물의 양을 파악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S9 MaxV 울트라에서는 정수통과 오수통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디봇 X8 프로 옴니는 두 통이 노출되어 있으며, 반투명 재질로 되어있다. 이 때문에 정수통과 오수통에 물이 얼마나 담겨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제품의 전원을 켰는데, 초기 설정이 영어로 되어 있어서 처음에 영어로 음성이 나와서 놀랐다. 설정으로 들어가 한국어로 변경했다. 스테이션 중앙 부분을 열면 먼지통과 세제통이 있다. 먼지통 내부에 구멍이 있어서 먼지백을 결합하고 분리하기가 쉬웠다. 

    세제통에 로봇청소기 전용 세척액을 넣었는데 예상보다 통의 용량이 커서 세척액의 80%가량을 넣어야 할 정도였다. 세제가 없으면 걸레가 쉽게 오염되고 청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투입했다. 

  • ▲ 만족스럽게 물걸레 청소가 이뤄진 모습. ⓒ김재홍 기자
    ▲ 만족스럽게 물걸레 청소가 이뤄진 모습. ⓒ김재홍 기자
    로봇청소기는 방, 거실, 주방 등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실내를 탐색하고 맵핑 작업을 진행했다. 구역마다 각각의 색상이 적용됐는데, 영역이 확실히 구분됐고 전체적으로 컬러풀한 매핑이 이뤄졌다.  

    실제 청소 작업을 지시했다. 물걸레 청소 성능도 보고 싶어 ‘흡입 전용’이 아니라 ‘흡입 및 걸레질’을 선택했다. 출수량도 최대한 높이 설정했다. 로봇청소기가 작업을 시작하는데 이곳저곳 다니면서 구석구석 청소하는 모습이 보였다. 

    일반적으로 로봇청소기 제품은 일정 수준의 두께가 있어 구석자리 청소할 때 밀착하기 어려우며, 브랜드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디봇 X8 프로 옴니는 ‘적응형 롤러’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 ▲ 청소 중 적응형 롤러가 사용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청소 중 적응형 롤러가 사용되는 모습. ⓒ김재홍 기자
    일반적으로는 접혀있지만 필요할 때 제품 내부에서 사이드 브러시가 밖으로 나와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청소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기존 고민을 해결하려는 시도에 높은 평가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 

    물걸레 청소까지 이뤄지니 지저분했던 방, 마루, 거실이 말끔하게 청소됐다. 특히 물걸레 청소의 경우 얼룩들이 대부분 말끔히 제거되는 것은 물론 반들반들하게 광이 날 정도였다. 물걸레 청소만큼은 로보락보다 에코백스가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에코백스는 이에 대해 4세대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16개의 청정수 노즐을 통해 롤러에 까끗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동시에 스크래퍼가 분당 200회의 고속 스크러빙으로 오염된 물을 즉시 제거한다. 

  • ▲ 앱을 통해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앱을 통해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이에 따라 청소 중에도 물걸레를 깨끗하게 유지해 교차 오염을 방지하고, 기존 물걸레 형태보다 높은 압력과 마찰력으로 더 강화된 청소 성능을 갖췄다는 것이다. 

    물걸레 세척 방식은 ▲지능형 온도 제어 ▲친환경 ▲표준 ▲꼼꼼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방 유형에 따라 물걸레 세척 온도를 지능적으로 조절하는 지능형 온도 제어로 설정했다. 

    ‘꼼꼼’으로 설정하면 물 출력이 늘어나고 세척 시간이 길어진다. 또한 뜨거운 물을 사용해 물걸레를 세척하기 때문에 오염이 심한 경우에 적합하다. 

  • ▲ 청소의 진행 상황 등을 볼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청소의 진행 상황 등을 볼 수 있다. ⓒ김재홍 기자
    다만 흡입력을 낮추고 정숙 모드로 설정해도 소음은 큰 편이었다. 로보락이 S9 시리즈에서 소음을 대폭 줄인 것과 대비됐다. 청소 후 집진할 때도 소리가 컸는데, 그런 이유로 흡입력 설정을 강하게 하지 못했다. 

    아울러 청소할 때 롤러에 물을 공급하며 청소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그만큼 물이 많이 소모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로보락 제품을 사용했을 때보다 자주 정수통의 물을 갈아주고 오수통의 물을 버려야 했다.  

    로봇청소기가 청소 작업을 수행할 때 애니메이션 효과도 인상적이었다. 지도 하단부에 ‘바’ 모양이 있는데 청소기 형태의 디자인이 바 사이를 왕복하는 효과가 있었다. 

  • ▲ 두 제품을 비교해봤다. ⓒ김재홍 기자
    ▲ 두 제품을 비교해봤다. ⓒ김재홍 기자
    청소가 이뤄진 비율만큼 눈금이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 청소 진행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런 효과는 스테이션 설정에서 걸레 패드 세척, 건조에서도 볼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로봇청소기들은 각종 장애물을 잘 피하는 편이다. 그런데 디봇 X8 프로 옴니는 예상보다 부드럽게 회피했으며, 각종 케이블도 미리 인식해 케이블에 청소기가 엉키는 일이 거의 없었다. 

    S9 MaxV 울트라와 마찬가지로 장애물이 감지되면 살짝살짝 정교하게 움직이면서 부딪힘을 최소화하는데 센서 기술의 발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 ▲ 컬러풀하게 맵핑이 된 모습. ⓒ김재홍 기자
    ▲ 컬러풀하게 맵핑이 된 모습. ⓒ김재홍 기자
    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매우 많았다. 사용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 있어서 한 두 번만 체험해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물걸레 청소 성능, 앱 편의성, 적응형 롤러를 통한 청소 사각지대 최소화 부분에서 디봇 X8 프로 옴니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반면, 청소 시 소음이 큰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한편, 삼성, LG 등 국내 브랜드들도 조만간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브랜드 간 자존심을 건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 ▲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김재홍 기자
    ▲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김재홍 기자
  • ▲ 제품 상자에 고양이가 올라간 모습. 이번 체험기에서도 반려동물이 등장했다. ⓒ김재홍 기자
    ▲ 제품 상자에 고양이가 올라간 모습. 이번 체험기에서도 반려동물이 등장했다. ⓒ김재홍 기자
  • ▲ 지난 2월 신제품 론칭 당시 공개된 제품 모습, ⓒ뉴데일리DB
    ▲ 지난 2월 신제품 론칭 당시 공개된 제품 모습,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