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중인 로보락 Qrevo Pro와 비교 체험얇은 두께, 고급스러운 디자인 등 특징예전 제품들보다 회피 움직임 부드러워머리카락 엉킴 현상 등도 신제품에서 개선
  • ▲ 신제품 S9 MaxV Ultra(오른쪽)과 현재 사용중인 Qrevo Pro 모습. ⓒ김재홍 기자
    ▲ 신제품 S9 MaxV Ultra(오른쪽)과 현재 사용중인 Qrevo Pro 모습. ⓒ김재홍 기자
    로봇청소기 시장이 커지면서 브랜드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로보락은 ‘S9 MaxV Ultra’와 ‘S9 MaxV Slim’을, 에코백스는 ‘디봇 X8 프로 옴니’를 내세우면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 

    로보락은 올해 2월 20일 론칭쇼를 개최해 신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댄 챔(Dan Cham)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니콜 한(Nicole Han)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 등이 참석했는데, 그만큼 한국 시장이 중요한 마켓으로 떠올랐음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신제품 중 S9 MaxV Ultra 일반형 모델을 2주 동안 체험해볼 수 있었다. 그 전에 로보락 ‘S8 MaxV Ultra’, 신일 ‘로보웨디’ 등을 사용해 봐서 로봇청소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올해 초 로보락 ‘Qrevo Pro’를 구입했기 때문에 신제품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궁금했다. 

  • ▲ 두 제품의 디자인과 정수통 등을 비교해봤다. ⓒ김재홍 기자
    ▲ 두 제품의 디자인과 정수통 등을 비교해봤다. ⓒ김재홍 기자
    우선 신제품의 블랙 컬러가 눈에 들어왔다. 기존에 경험했던 로봇청소기는 화이트 색상이었는데, 깔끔한 디자인 면에서는 화이트가 좋지만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블랙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제품의 두께는 7.98cm인데, 역대 로보락 제품 중 가장 슬림하다. 실제로 S9 MaxV Ultra와 Qrevo Pro(두께 9.65cm)를 양 옆에 두고 비교하니 색상 대비는 물론이고 두께의 차이가 확연했다. 그리고 로봇청소기의 디자인도 신제품이 보다 세련된 느낌을 선사했다.   

    두 제품을 뒤집어서 비교해봤다. 메인 바퀴, 전방향 바퀴, 사이드 브러시 등은 비슷하지만 물걸레 디자인, 메인 브러시 디자인은 확연하게 달랐다.

    Qrevo Pro에는 듀얼 스피닝 걸레, 싱글 고무 브러시가 적용됐다면 S9 MaxV Ultra에는 진동 걸레에 듀오 디바이드(Duo Divide) 브러시가 장착됐다.  

  • ▲ 로봇청소기 밑 부분도 차이점이 많았다. ⓒ김재홍 기자
    ▲ 로봇청소기 밑 부분도 차이점이 많았다. ⓒ김재홍 기자
    로봇청소기를 도크에 장착시킨 모습도 비교해봤다. 확실히 신제품이 더욱 고급스러운 모습에 가로-세로의 비율도 안정적이었다.

    오히려 Qrevo Pro는 도크가 너무 길쭉해 보일 정도였다. 제원을 살펴보면 S9 MaxV Ulatra의 도크 사이즈는 440mm-409mm-470mm인데 Qrevo Pro는 340mm-487mm-521mm였다. 

    다만 물통과 먼지통 용량은 Qrevo Pro가 더 컸다. Qrevo Pro의 먼지통과 물통 용량은 각각 330ml, 80ml인데 비해 S9 MaxV Ultra는 270ml, 70ml이었다. 물통 손잡이 형태도 다소 달랐는데 여닫을 때 신제품이 불편했다. 물을 가득 넣고 이동할 때도 약간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 맵핑된 모습. 로봇청소기 이동 경로도 볼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맵핑된 모습. 로봇청소기 이동 경로도 볼 수 있다. ⓒ김재홍 기자
    디자인 비교를 마치고 본격적인 성능을 시험해봤다. 앱에 기기를 연결시켰고 맵핑 작업을 시작했다. 청소기는 30분 정도 주방, 거실, 큰 방, 작은 방 등을 종횡무진하면서 맵을 완성해 나갔다.

    침대 밑 등 어두운 부분에서는 LED 보조광에서 불빛이 점등됐다. 앱을 보니 로봇청소기가 이동한 시간과 범위, 이동 경로, 충전 잔량 등이 표시됐다.

    청소 기능을 살펴보기 전에 전용 세제를 넣었다. Qrevo Pro와는 달리 자동세제 디스펜서 기능이 있어 카트리지에 세제를 넣으면 자동적으로 사전 설정된 비율에 따라 세제를 투입한다.

    Qrevo Pro는 이 기능이 없어 정수통에 물을 채운 후 세제를 직접 통에 넣어야 했다. 
  • ▲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수행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수행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우선 스팟 청소를 시켜봤다. 이 기능은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반경 1.5m X 1.5m 면적의 사각형 구역을 청소한다. 물걸레 버튼과 전원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되는데 부분 청소를 하기에 편리했다.

    거실과 주방 청소를 하기 위해 앱에서 영역을 지정했다. 설정을 통해 물청소 세기, 물 분사량, 청소 횟수, 경로 설정 등을 지정할 수 있다. 설정을 마치자 로봇청소기는 도크에서 나와 사이드 브러시를 회전시키며 작업을 수행했다.

    다른 로봇청소기 제품을 사용했을 때 보다 장애물 부딪힘이 적었고 회피하는 움직임도 부드러웠다. 또한 제품 측면에 위치한 미니 물걸레가 돌출되면서 벽에 밀착해 구석구석 청소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 이런식으로 밀착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재홍 기자
    ▲ 이런식으로 밀착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재홍 기자
    로보락에 따르면 가장자리 밀착 걸레질은 벽면 0.51mm까지 가능하다. 의자 밑 부분 공간은 로봇청소기가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폭인데 무난하게 통과했다.

    게다가 머리카락 엉킴 현상이 현저하게 줄었다. 예전 로봇청소기를 사용할 때는 정기적으로 사이드 브러시에 엉킨 머리카락을 제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신제품에서는 이 점이 개선됐다.

    듀오 디바이드 브러시가 청소 중 모인 머리카락을 중앙의 먼지통 입구로 이동시키고 머리카락을 분리한 후 먼지통에 깔끔하게 수거한다는 게 로보락의 설명이다.

  • ▲ 두 제품의 디자인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김재홍 기자
    ▲ 두 제품의 디자인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김재홍 기자
    그리고 장판이나 매트를 부드럽게 넘어갔다. 예전에 체험했던 제품들은 같은 상황에서 힘겹게 넘어가거나 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확실하게 체감됐다. 이번 제품은 섀시 리프트 시스템을 적용해 단일 문턱은 3cm, 이중 문턱은 최대 4cm까지 넘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청소 성능에 만족감이 들었는데 이번 신제품이 탑재된 ▲리트랙트센스(RetractSense) 내비게이션 시스템 ▲버티빔™(VertiBeam™) 측면 장애물 회피 기능 ▲듀얼 트랜스미터 솔리드스테이트 LiDAR(라이다) 및 3D ToF 기술 등 여러 기능들이 잘 구현된 것으로 판단됐다.

    진공 전용 모드나 카펫 우선 모드가 있는데 이번 체험에서 사용해보지 않았다. 다만 이 모드를 사용하면 본체에서 물걸레 모듈이 자동으로 분리되어 카펫이 젖는 것을 방지한다.  
  • ▲ 좁은 의자 사이도 잘 회피했다. ⓒ김재홍 기자
    ▲ 좁은 의자 사이도 잘 회피했다. ⓒ김재홍 기자
    물걸레 청소도 시현해 봤다. 설정에서 물청소 세기 및 물 분사량을 최대로 했는데 로봇청소기가 물걸레 청소한 구역은 깔끔하면서 광이 날 정도였다. 다만 이 경우 물을 많이 소모해서 자주 물을 보충해야 했다.

    청소 시 소음도 감소했다. ‘조용한 물걸레 모드’에서는 작동 기준 소음이 52데시벨까지 낮아진다. 다만 로봇청소기를 사용하면서 청소 중 소음이 크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오히려 청소기가 도크로 들어가 먼지통을 비울 때 소음이 매우 컸다.

    다만 고양이들이 도크에는 올라가도 로봇청소기에 올라타지는 않았다. 로봇청소기가 다른 장애물을 잘 피하는 데 고양이 먹이통과 물통은 잘 인식이 되지 않았는지 계속 부딪히거나 통을 밀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 ▲ 음성 인텔리전스 기능도 사용해봤다. ⓒ김재홍 기자
    ▲ 음성 인텔리전스 기능도 사용해봤다. ⓒ김재홍 기자
    인공지능 음성 어시스턴트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체험용 제품을 받을 때 상자 안에 동봉되어있는 설명서를 보고 ▲“청소 시작해줘” ▲“물걸레 청소만 해줘” ▲“도크로 돌아가줘” ▲“물걸레 청소 강도 올려줘” 등을 말했더니 실제로 음성을 인식하고 명령을 수행했다. 그런데 매뉴얼대로 말해야 인식하고 문장을 조금만 다르게 말해도 인식을 하지 못하는 점도 발견됐다.

    올해 초 Qrevo Pro를 구매할 때 고민을 했었다. 로보락이나 에코백스, 삼성 등의 신제품 출시가 예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보급형 모델만으로도 청소 기능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제품을 체험해보니 신제품만의 장점, 보급형 모델과의 차이점들이 체감됐다. ‘1~2달만 기다렸다가 살 껄’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이번 신제품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갖췄다.
  • ▲ 청소 전 도크에 전용 세제를 넣었다. ⓒ김재홍 기자
    ▲ 청소 전 도크에 전용 세제를 넣었다. ⓒ김재홍 기자
  • ▲ 상황에 따라 라이트가 점등된다. ⓒ김재홍 기자
    ▲ 상황에 따라 라이트가 점등된다. ⓒ김재홍 기자
  • ▲ 측면에 걸레가 있어 이런식으로 구석구석 청소한다. ⓒ김재홍 기자
    ▲ 측면에 걸레가 있어 이런식으로 구석구석 청소한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