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삼전 계약·이재용 통화 사실 직접 공개테슬라 협업 소식에 이틀만에 주가 7% 넘게 상승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에 증권가 목표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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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에서 5번째)이 지난 2023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에서 6번째)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대규모 반도체 칩 수주 장기계약을 따내면서 향후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며 '8만전자'(삼성전자 주가 8만원대)에 힘을 실었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84%) 상승한 7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이틀만에 7%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8일에는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6.83% 올라 지난해 9월5일 이후 326일 만에 '7만전자'(삼성전자 주가 7만원대)에 안착했다. 다음 날인 29일에도 소폭 상승해 '7만전자'에 쐐기를 박았다.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뚜렷하다. 그간 반도체 기업 쌍두마차 SK하이닉스에 수급이 몰리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8일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68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날에도 252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순항 배경엔 글로벌 대형 기업 테슬라와 23조원에 달하는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있다.당초 삼성전자는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 대상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 계약 소식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새로운 대규모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며 "165억달러는 단지 최소액이며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머스크는 전날(현지시각)에도 엑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화상통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엑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화상통화를 하며 진정한 파트너십이 어떤 것일지 논의했다"며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계약 규모에 주목하며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했다.대신증권은 전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테슬라의 차세대 도조(DOJO) 슈퍼컴퓨터용 AI 반도체 등 전략적인 분야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D램은 미국 AMD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로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판매량 증가와 일회성 비용 축소로 인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파운드리는 가동률 상승과 일회성 비용 축소로 영업적자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8만9000원으로 올렸다.테슬라와의 계약과 함께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가 삼성전자 주가 상승 압력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냉정하게 보면 이번 계약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그렇게 커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테슬라 수주는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신뢰 회복의 신호탄이다. TSMC 독점 구조를 깰 수 있는 충격파가 될 수 있는 점에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이어 "그동안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누르던 여러 요인 중 한두 가지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탈피와 이에 맞춘 상징적 수주라는 점에서 '삼성 피벗'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7만2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