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담당 “1~2년만에 LLM 못만들어 … 기술 내재화가 경쟁력”AI 트렌스포머 기술 이후 새로운 구조로 LLM 개선 목표향후 정예팀 승부처는 ‘옴니모달’ … “기술·서비스 차별화”
  • ▲ 조동연 SK텔레콤 Innovatve 모델담당.
    ▲ 조동연 SK텔레콤 Innovatve 모델담당.
     “5개 정예팀에 들어갔다고 해서 만족하지 않습니다. TOP2에 들기 위해 컨소시엄과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조동연 SK텔레콤 Innovatve 모델담당의 말이다. 그의 그런 자신감이 단순히 말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정부가 국가 대표 AI를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15개 AI 기업과의 경쟁을 뚫고 최종 5개 정예팀으로 선발된 유일한 통신사다. 경쟁사인 KT는 아예 최종 5개 팀에 들지 못했고 LG유플러스는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컨소시엄 참가사로 그쳤다.

    조 담당은 그런 SKT에서 AI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핵심 기술 임원이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패럼타워에서 조 담당을 직접 만나 그의 말을 들어봤다.

    조 담당은 이번 국가대표 AI 선발전과 관련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면서 AI모델과 AI모델을 돌릴 수 있는 NPU(신경망 처리 장치), 반도체, 학습을 위한 데이터, 더 나아가 글로벌 진출까지 생각하는 풀스택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친 이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국립생물정보센터(NCBI)를 거친 이후 2018년 SKT로 합류한 AI전문가다. 현재는 SK그룹 AI연구소 산하 Innovatve 모델담당으로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SKT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과감한 목표설정이다. SKT는 현재 글로벌 빅테크 AI기업 거대언어모델(LLM)의 기반인 트렌스포머 기술 이후를 목표로 제시했기 때문. 

    조 담당은 “현재 가장 좋은 기술뿐만 아니라, 기존 트랜스포머를 넘어가는 새로운 구조까지를 조금 더 연구를 해서 현재 LLM을 더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단순히 현재 에러엔 기술에만 머무르지는 않겠다는 것이 하나의 추구하는 목표이자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자신감의 기반은 SKT가 2018년 LLM이라는 AI 모델이 등장하기 전부터 AI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이는 경쟁사 KT가 최정예팀 TOP 5에서 탈락하는 상황에서도 SKT가 통신사 중 유일하게 선발된 이유이기도 하다.

    조 담당은 “타사가 해외 AI모델이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도입할 때도 SKT 자체 AI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에이닷4.0’ 등을 내놓는 등 내재화하는 기술을 한번도 놓지 않았다”며 “이 자체 기술이 어떻게 보면 씨앗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모델을 해온 노하우가 상당히 쌓여있기 때문에 1~2년 LLM을 만들겠다고 뛰어들어서 쉽게 되지 않는다”며 “특히 이런 큰 규모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것은 기술이 많이 쌓여야 하기 때문에 SKT가 강점이 있었다고 심사의원들이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담당은 향후 국가대표 AI 선발 과정에서 구축할 옴니모달(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학습·처리하는 AI)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정예팀의 옴니모달의 모습은 대동소이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옴니모달을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 구현됐을 때 사용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느냐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이런 한국적 AI의 등장은 산업계 전반의 생산성과 직결되리라는 것이 조 담당의 생각이다.

    그는 “한국어룰 잘하는 AI라고 하면 K-푸드나 K-컬처 이런 쪽만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산업적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의 용어는 20~30년 이상 영어와 다른 외국어가 포함된 한국화된 기술용어로 외국 LLM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며 “한국어 특화 LLM도 필요하지만 산업적 측면에서도 한국어 특화 LLM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독자 AI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AI 붐을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조 담당은 “20년 전만 해도 프로젝트 제안서에 AI라는 단어를 담지 말라고 했다. 심사하는 사람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이러한 프로젝트를 계기로 조금 더 기술적인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다. 어렵지만 할 수 있고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첫 경연으로 오는 12월 1개 팀을 탈락시키는 1차 평가를 예정하고 있다. 아직 평가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 국민이 직접 체험하는 대국민 오디션도 거론된다. SKT를 비롯해 네이버, NC AI,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이 남은 4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