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플랫폼·핀테크, SI·게임사 등 선점 움직임결제 수단과 인프라, 블록체인 등 파급력 기대향후 법제화에 따라 경쟁양상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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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내로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는 국내 ICT기업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SI 업계와 게임사 등 ICT업계 주요 회사들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을 준비 또는 검토 중이다.법정 화폐와 1대1로 연동해서 발행하는 것이 특징인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결제 수단이나 금융상품 기반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암호화폐와는 다른 파급력이 예상된다.해외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시가총액 1800억 달러(약 248조원) 수준 시장이 형성됐다. 송금과 결제,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대출이나 파생상품 거래 시 담보로 활용되는 모습이다.국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발의된 상태로, 이르면 내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7년쯤 제한적 상용화가 기대된다.스테이블코인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 ICT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별다른 진입장벽이 없다는 부분과 발행사와 결제사 외에도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네이버와 카카오는 그룹 차원에서 각각 보유한 핀테크를 기반으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앞서 6월 진행한 간담회를 통해 관련 정책 마련 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피력한 바 있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를 비롯해 뱅크·페이 계열사 대표가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TF를 구성하며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SI(시스템 통합) 업계에서는 LG CNS가 대표적이다.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실험 ‘프로젝트 한강’ 기술 개발을 총괄하면서 관련 기술을 축적한 상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플랫폼 구축 국면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위메이드와 넥써쓰, 네오위즈 등 게임업계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모색한다. 각 사들은 축적된 블록체인 역량과 코인 발행 경험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NHN은 계열사 NHN KCP와 페이코를 통해 스테이블코인TF를 구성하고, 국내·외서 상표권을 출원하며 결제 인프라 시장 공략을 구상하고 있다.다만, 상용화를 앞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주도권 싸움은 법제화 과정을 통해 일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자격과 준비자산 등 필요 요건이 현재 발의된 내용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외환 규제 우려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고, 대기업 금산분리 원칙과 자금중개 위축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했다.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의미가 있다”며 “다만 원화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준비자산 관리 의무와 발행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