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AI, 분할 반년 매출 136억원·영업이익 24억원 기록매출 99%는 엔씨소프트 의존 … 모회사 게임개발에 활용향후 외부 매출 확대가 관전포인트, 국가대표 AI 선발 기대감
  • AI 사업의 흑자가 업계 전반의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올 초 엔씨소프트에서 분할 설립된 자회사 NC AI가 바로 그곳이다. NC AI는 올해 상반기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효자노릇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매출 대부분을 엔씨소프트와의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부 매출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느냐는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19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NC AI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13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 49억원, 영업이익 3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이 이뤄진 셈. 무엇보다 AI 전문기업으로서는 드물게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글로벌 AI 사업 전반에 대한 투자 바람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내는 AI 기업은 거의 없다. 막대한 설비 투자와 인건비 경쟁 속에서 아직 수익을 낼만한 사업모델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주요 ICT기업은 AI 사업과 관련 ‘돈 버는 AI’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NC AI가 독립 법인으로 설립된 첫 반기에 흑자를 기록한 것은 모회사인 엔씨소프트와의 거래가 주효했다. NC AI는 상반기 매출 중 99.6%를 엔씨소프트와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 외부 매출은 약 5000만원 수준이다,

    NC AI의 엔씨소프트 주요 거래는 AI 연구개발, AI 기술 및 인력 파견 등이 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NC AI가 보유한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와 바르코 비전 2.0(VARCO Vision 2.0)은 현재 게임 개발 과정에 활용되고 있다. 게임 기획, 캐릭터 대사 작성, 퀘스트 생성, 3D 에셋 및 애니메이션 자동화, NPC 지능 향상 등에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NC AI와 R&D 분야에서 ‘몬스터 보이스 자동 생성 연구’, ‘유사사운드 검색 기능 연구’, ‘TTS 기반 인게임 NPC 자동발화 연구’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들 기술은 

    다만 NC AI의 모회사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점은 향후 과제이기도 하다. AI기업으로 생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외부 매출이 필수적이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최근 NC AI가 국내 대표 AI 모델을 선발하는 정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5개 정예팀 중하나로 선발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게임사 주도의 컨소시엄에서 최종 5개 팀에 들어간 것은 NC AI가 유일하다. 유력한 경쟁사로 꼽히던 카카오, KT 등은 이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를 통해 NC AI는 ‘K-AI모델’, ‘K-AI기업’ 명칭을 쓸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이 됐다. 향후 정부는 이들 정예팀의 AI 모델을 활용한 국방·안보·공공분야의 활용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 향후 B2G 영역의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외부 활동도 적극적으로 확대 중이다. NC AI는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음성 기술 학회 ‘인터스피치 2025’에서 ‘몬스터 사운드 생성·변환 AI’ 기술을 발표하는가 하면 지난 1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컴퓨터 그래픽 행사 ‘SIGGRAPH 2025’에서는 자체 AI 기술 바르코 애니메이션 및 바르코 싱크페이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NC AI 관계자는 “아직은 모회사로부터 도급계약을 맺으면서 매출이 발생한 비중이 높아 큰 의미있는 실적이라 하기 힘들지만 향후에는 더 큰 차원에서 외부 매출 비중을 높이면서 장기적 성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