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 드리미 연달아 신제품 공개중국 브랜드 점유율 70% 수준 달해모바, 지난 20일 한국진출 공식선언보안, AS 부분 개선 현재진행형
  • ▲ 21일 열린 드리미 신제품 론칭쇼 모습. ⓒ김재홍 기자
    ▲ 21일 열린 드리미 신제품 론칭쇼 모습. ⓒ김재홍 기자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70% 수준에 달한 가운데 이번주 드리미(DREME), 모바(MOVA)가 연이어 신제품을 내놓으며 ‘중국 잔치’가 벌어지는 형국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드리미는 이날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신제품 론칭쇼를 개최했다. 

    메기 다이(Maggie Dai) 드리미 한국·일본·호주 지역 총괄 이사는 “불필요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혁신 제품을 선보여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드리미는 이날 행사에서 국내 최초 3종 걸레 교체형 ‘Matrix10 Ultra’, 실시간 물걸레 세척 시스템이 탑재된 ‘Aqua10 Ultra Roller’의 두 종을 공개했다. 

    이달 출시된 Matrix10 Ultra는 거실, 욕실, 주방 등 청소 구역과 목적에 따라 물걸레를 자동으로 전환하고, 3구역 전용 세정 용액 탱크 시스템으로 최적화된 청소 성능을 구현한다. 

    내달 출시 예정인 Aqua10 Ultra Roller는 12개의 노즐을 활용한 실시간 물걸레 세척 시스템과 FluffRoll 기술로 오염 제거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드리미 관계자는 “2024년 4.1%의 점유율로 시작해 올해 초 12.8%로 3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올해 연말 15%, 내년 30%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 모바는 20일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김재홍 기자
    ▲ 모바는 20일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김재홍 기자
    앞서 모바는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모바는 지난해 2월 브랜드 론칭을 했으며, 올해 초 드리미에서 분사했다. 공교롭게 이번주 이틀 동안 드리미와 드리미에서 독립한 모바가 연달아 행사를 개최한 셈이다.  

    브랜든 리(Brandon Lee) 모바 APAC 지역 마케팅 총괄은 “오늘은 브랜드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며 “한국 시장에서의 여정이 본격 시작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바는 이날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Z60 Ultra Roller’를 선보이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모델의 롤러형 물걸레는 25.6cm로 국내 출시된 제품 중 가장 길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이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로보락의 점유율은 40% 중후반대로 추정된다. 드리미가 이날 행사에서 점유율을 12.8%라고 밝힌 걸 감안하면 로보락과 드리미의 점유율을 합하면 대략 60% 수준이다. 

    여기에 에코백스, 나르왈 등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을 더하면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70% 전후로 추산된다. 반대로 삼성, LG 등 국내 브랜드의 점유율은 30% 내외이라는 의미다. 
  • ▲ '2025 로보락 론칭쇼'에서 모델들이 신제품 로봇청소기를 선보이고 있다. ⓒ로보락
    ▲ '2025 로보락 론칭쇼'에서 모델들이 신제품 로봇청소기를 선보이고 있다. ⓒ로보락
    여기에 중국 브랜드의 신제품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로보락은 올해 초 플래그십 모델 ‘S9 MaxV Ultra’, 5월 세계 최초 로봇팔이 달린 ‘Saros Z70’를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보급형 라인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코백스도 오는 25일 ‘디봇 T30S 프로’의 후속 모델인 ‘디봇 T50 프로 옴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삼성, LG 등 국내 브랜드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양사 모두 연내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지만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국 브랜드의 신제품 공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게다가 중국 브랜드들은 고질적인 약점으로 거론되던 보안, AS 문제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로보락은 지난달 입장자료를 통해 “올해 3월 법무법인을 선임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면밀히 점검했다”면서 “일부 항목을 한국 법령 및 실정에 맞게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 ▲ 이날 소개된 드리미의 신제품 모습. ⓒ김재홍 기자
    ▲ 이날 소개된 드리미의 신제품 모습. ⓒ김재홍 기자
    모바와 드리미도 최근 행사에서 “국내법을 준수하며, 최고 수준의 보안을 약속한다”(모바), “가장 엄격한 사이버보안 기준을 충족한다”(드리미)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모바와 드리미는 롯데하이마트와 협업해 전국의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AS 접수가 가능하다. 특히 모바는 3년 무상 AS 방침을 시행할 예정이다. 

    로보락도 올해 플래그십 신제품부터 무상 AS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아울러 제품 AS는 국내 총판 팅크웨어모바일이 운영하는 로보락 공식 AS 센터 11곳과 롯데하이마트 수리센터 11곳 등 총 22곳에서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충분히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저력이 있다”면서도 “현재 분위기만 보면 중국 브랜드들이 자신있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 로보락의 팝업스토어 모습. ⓒ뉴데일리DB
    ▲ 로보락의 팝업스토어 모습. ⓒ뉴데일리DB